3600억원 가량 유동성 확보로 단기차입 대응력 갖춰유동비율 137.97%, 부채비율 171.03%, 유보율 380.6으로 양호1187억원 규모 매출채권·44.16% 늘어난 미수금은 불안요소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규모는 134조3000억원. 한국기업평가가 유효등급을 보유한 21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이들 업체의 2023년 8월 말 기준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22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미 한계기업들은 부도를 냈다. 지난해에만 부도가 난 건설사가 총 19곳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12월에만 8곳이 부도를 냈다.
뉴스웨이는 건설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유동성이나, PF 우발채무 규모, 미청구 공사와 재고자산 등 재무 상황을 진단하고 투자자들과 독자에게 기업의 현 상황을 전달하고자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동부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부건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83억원이다. 단기차입금 802억원,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장단기 사채 230억원 등 총 1032억원 가량의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사채에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동부건설은 4분기 해외 현장의 공사대금과 준공 현장 수금, 대여금 회수 등으로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 중 일부는 원가 투입 등에 사용되고 4분기 기준 1000억원 이상의 현금및현금성 자산을 마련한 상태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또 전체 순 차입금 4800억원 가운데 약 3500억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택지 매입을 위한 토지분양대금 반환채권 담보대출로 사실상 국가 등급의 신용도를 가진 채권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다.
유동비율도 137.97%를 기록 중이다. 유동비율은 단기 부채를 상환하는 데 얼마나 유동성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동부건설의 경우 양호하다고 판단되는 200%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업 특성을 고려하면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다. 최근 확보한 현금성자산을 포함하면 유동비율은 더 늘어난다. 건설 맏형 현대건설의 유동비율도 186.55%를 기록하고 있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도 171.03%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업 특성을 미뤄보면 양호한 상태다. 유보율은 380.6%다. 통상 유보율이 높을수록 불황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고 본다.
다만 미수금과 매출채권이 소폭 증가했다.
동부건설이 보유한 매출채권은 3분기 말 기준 1187억6400만원 가량이다. 이는 전년 동기(771억5800만원) 53.92%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이중 1023억원이 공사 미수금이다.
매출채권은 소위 '외상 판매대금'으로, 기간 내 받을 경우 정산매출로 처리되지만, 매출채권 보험 등 관리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특히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악성 채권화해 대금을 떼일 염려도 발생한다.
여기에 미수금도 커진 상황이다. 3분기 말 기준 1198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전기동기(831억원)대비 300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난 규모에 비해서는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3분기 이후로)일부 해소한 상태로 꾸준히 해결 중이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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