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이용 시 영업정지 효력 최소 2년 이상 걸릴 전망신용등급 하락 여파도 브랜드파워로 어느 정도 희석될 듯
국토부는 지난 1일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GS건설에 영업정지 8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영업정지 기간은 오는 4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앞선 31일에는 서울시가 품질 시험 불성실을 이유로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 기간은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다.
나신평과 한신평은 이 같은 영업정지 리스크와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에 따른 비용 부담과 수익성 악화로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이유로 GS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내렸다.
일각에서는 영업정지 우려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외부 자금 조달 시 이자가 늘어날 우려가 있어 정비사업 수주전 등에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영향 미미할 것으로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영업정지 리스크는 제한적이다는 평가가 주다. GS건설이 소명에도 최고 수준의 처벌이 나온 것에 대해 법적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처벌 효력이 발생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서다.
실제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도 1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행정소송을 진행하면서 현재까지도 정상영업 중이다. 또 이전에 4대강 담합 등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적도 있지만, 가처분 기간 중 특별사면으로 이슈가 해제된 건설사도 다수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 등에 나설 예정이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HDC현대산업개발 예처럼 인용된다면, 단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영업정지 최종 결정으로 불확실 요인은 제거됐다고 판단한다" 며 "2023년 전체 2만2098가구를 공급하며 타사 대비 양호한 분양 실적을 기록, 주택 매출은 소폭 하락하나 그 폭이 타사 대비 미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 하락은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면이 있겠으나, 이도 '자이' 브랜드 파워로 어느 정도 희석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롯데건설 등보다는 낮지만,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의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인 데다 주택시장에서 '자이'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가 지난해 브랜드 상기도·선호도·보조인지도·투자가치·주거 만족도·건설사 상기도 등 6개 항목 가중치를 적용해 낸 아파트 브랜드 종합 순위에서 GS건설의 자이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삼성물산의 '래미안'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자이의 브랜드 파워는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공급된 신규 분양단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메이플자이 모델하우스는 오픈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공급한 '청계리버뷰자이'는 일반분양분 397가구가 채 한 달도 안 돼 모두 계약을 완료했다.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397가구 모집에 총 1만8255명이 몰렸다.
GS건설도 사고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사랑받는 자이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나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GS건설은 "검단 사고 이후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품질 향상 및 안전 점검 활동 등을 포함한 고강도 쇄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통해 자세를 가다듬고 진정으로 사랑받는 자이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은 연내 미아2구역, 신당10구역,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등의 수주전에 나설 계획이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