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지분율 41.80→41.94%로 확대외아들 후계자 낙점···그룹 내 영향력↑"증여세 부담 최소화···가업 승계 공고"
업계는 가나안의 신성통상 보유 지분율이 40%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염 회장과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 상 상원 씨로의 승계 절차가 마침표를 찍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내린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나안은 이달 1~2일 이틀간 두 차례에 걸쳐 신성통상 지분 20만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액수로는 약 3억9000만원 규모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가나안이 보유하고 있는 신성통상 지분율도 기존 41.80%(6006만3000주)에서 41.94%(6026만8000주)로 0.94%포인트(p) 소폭 상승했다.
신성통상의 최대주주로 등재된 가나안은 비상장사로 현재 나이키와 아디다스, 퓨마 등에 납품하는 스포츠용 가방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기업은 82.43%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는 상원 씨가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으며 염 회장(10%), 에이션패션(7.57%) 등이 보유하고 있다.
주목되는 건 신성통상의 지배구조가 '상원 씨→가나안→신성통상'으로 이어지는 형태라는 점이다. 가나안이 신성통상의 지분을 늘릴 경우 상원 씨가 그룹 내에서 유의미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배력도 덩달아 높아지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염 회장이 3명의 딸들(염혜영·혜근·혜민 씨)이 아닌 장남이자 막내아들인 상원 씨를 장차 그룹을 이끌어갈 후계자로 낙점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지속 단행해 온 이유로도 꼽힌다.
상원 씨의 누나들과 매형인 박희찬 씨 등 4명의 합산 지분율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현재까지 10%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가나안은 불과 약 4년 전인 2020년 3월까지만 하더라도 28.62%에 불과했던 신성통상 지분율을 2년 만에 4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지속적인 주식 매입으로 상원 씨가 추후 염 회장의 지분(1179만4272주·8.21%)을 증여받을 경우 신성통상 내에서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1953년생인 염 회장이 지난해 이미 칠순을 넘어섰단 점 역시 2세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 2020년 신성통상에 입사한 상원 씨는 재무 담당 부장과 물류 태스크포스(TF)팀, 가나안에선 사내이사직 등을 겸하는 등 전반적인 그룹을 이끌어갈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가나안의 지배력 확대로 향후 염 회장의 경영권 위협에 대한 가능성도 낮아질 전망이다. 신성통상과 가나안, 에이션패션(53.3%)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염 회장이 이들 회사의 일부 지분을 정리해도 가나안의 최대주주가 외아들인 점은 물론 에이션패션 2대 주주에도 가나안(46.5%)이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원 씨의) 신성통상 지분 매입은 증여세 등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너 일가가 회사 돈을 통해 그룹의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기도 하다"며 "가업 승계를 통해 가족 경영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