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서도 MWC에서도 눈에 띈 XR 디바이스메타-애플-구글, 헤드셋 두고 주도권 경쟁XR 콘텐츠 수급이 관건, LGU+는 메타와 협력
뒤이어 열린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XR 단말기는 화두였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사장)는 현장에서 메타의 MR(혼합현실)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써본 뒤 "이제는 (시장이 열릴) 때가 됐다"고 감탄했다.
디바이스의 고질적 문제점인 어지럼증이 해소됐고,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XR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겠다고 본 것이다. 그는 "5G 상용화로 XR 서비스 콘텐츠가 활성화해 통신 수요가 늘지 않겠나 했지만, (효과는) 그렇게 뚜렷하지 않았다"면서 "AI가 적용되고 메타 같은 곳에서 스마트 글라스나 디바이스(HMD) 이런 것을 하며 XR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더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LGU+는 국내에 5G가 상용화된 2019년부터 'XR 콘텐츠 사업'에 관심이 컸다. 그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5G 콘텐츠 포럼을 통해 세계 첫 5G 콘텐츠 연합체 'Global XR Content Telco Alliance(이하 XR 얼라이언스)'를 제안했고, 이듬해 이를 실현했다. 그 덕에 초대 의장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일부 성과도 있었다. 2019년 10월 차이나텔레콤에 AR·VR 등 5G 콘텐츠와 솔루션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3월에는 홍콩텔레콤에 K팝 음악방송 등의 콘텐츠를 180도 VR 영상 서비스로 제공했다. 일본 KDDI에는 2019년 4월·9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엔터테인먼트 VR 콘텐츠, AR 교육 콘텐츠를 수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AR·VR 기기 고질적인 문제인 어지럼증을 해소하지 못했고, 점차 시장은 축소됐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XR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개인 기기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XR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22.7% 성장이 기대된다.
빅테크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손동작 추적 기능이 접목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고, 구글은 삼성전자·퀄컴 등과 함께 XR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 시장 지배 사업자인 메타는 LG전자와 손잡고 차세대 XR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국내 통신사들의 XR 콘텐츠 수급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앞서 한 차례 XR 붐이 불던 4~5년 전에도 통신사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XR 콘텐츠는 더 빠른 통신 서비스를 요구해, 5G 전환 가속화를 통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2019년 한국을 찾은 휴고 수와트 퀄컴 XR 부문 총괄(부사장)은 "한국 이동통신사들이 XR 분야에서 리더십을 보여주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LGU+는 벌써 메타와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황현식 사장은 MWC 2024 현장에서 국내 언론과 만나 "메타와 AI, XR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며 "메타가 하는 디바이스 중 재미있는 것을 봐서 그걸 응용해 서비스화하는 데 협업하기로 논의했다. AI와 관련된 콘텐츠로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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