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주주총회 전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51%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PEF 운용사, 글로벌 IB들과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이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51% 이상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인 지분은 PEF 측이 매수하지만, 임종윤‧종훈 형제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전략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KR은 우선 오너 일가를 제외한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 12.15%와 약 3%에 달하는 사촌들 지분을 인수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 친인척이 형제 편에 선 것에도 향후 PEF가 상당한 프리미엄을 얹어 지분을 사주는 조건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인다.
KKR이 신 회장과 사촌들 지분을 모두 사더라도 형제 지분은 40%가량에 불과하다. 국민연금(7.66%)을 제외한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지분은 16% 수준이다. 일반 주주의 60% 이상이 형제 측에 지분을 팔아야 과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임종윤‧종훈 형제와 PEF는 상속세 재원 마련이 필요한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에서 일부 지분을 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송 회장과 임 부회장에 대한 지분 매각 설득은 쉽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송 회장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형제가 경영권을 잡으면 사모펀드에 지분을 팔 것이라고 예상하며 "행여나 아버지가 물려준 회사의 소중한 지분을 값을 많이 쳐 주겠다고 유혹하는 해외 펀드에 팔아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한미사이언스의 과반 이상 지분을 확보하며 PEF가 단일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송 회장‧임 부회장 모녀 측 모두 OCI와 통합이 무산된 지금 상속세 재원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달 말까지 내야하는 상속세 규모는 각각 형제 측이 900억원, 모녀 측이 17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명목상 경영권을 보장받기 했지만, 한미그룹 일가가 상속세를 내기 위해 PEF에 지분 일부를 넘기는 과정에서 사실상 경영권 매각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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