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25일 KB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이 하향된 4곳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적자전환한 곳들이다. KB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부동산PF 익스포저에 대한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 및 고금리 영향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9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BIS자본비율은 11%를 하회한 10.8%를 기록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해 63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1%를 기록해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으며 개인사업자 및 부동산PF대출을 중심으로 대손비용도 증가했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향후 부정적인 대내외 환경이 지속될 경우 한계차주 관련 부담요인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대신저축은행도 지난해 적자규모가 440억원에 달했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저 비중이 200%를 상회하며 양적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브릿지론과 PF대출을 중심으로 고정이하여신이 확대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고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다올저축은행은 8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225.0% 수준의 부동산PF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문제가 됐다. 개인 및 중소기업 차주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한계여신 매각 지연과 염가 매각에 따른 추가 손실인식 가능성 등은 수익성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 연구원은 "수도권 사업장 비중이 높고 중후순위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사업성이 저하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향후 관련 자산의 부실위험 등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매우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저축은행업계의 BIS(국제결제은행)자본비율은 적기시정조치 발동 기준인 8%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저축은행의 기초체력이 양호해 사업환경이 극단적으로 악화돼도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위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지 연구원은 "단 실적저하가 크게 나타난 저축은행은 신용등급에 반영이 불가피하다"면서 "향후 저축은행업계의 사업환경 변화, 실적 변동, 금융당국의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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