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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아모레·LG생건, 'K-뷰티 등용문' 올리브영 입점 나선 이유?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아모레·LG생건, 'K-뷰티 등용문' 올리브영 입점 나선 이유?

등록 2024.05.21 15:56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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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성지' 올영···'시너지 창출' 극대화고객 접점 확대···MZ·외국인 관광객 공략"유통 채널 다변화···브랜드 인지도 제고"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LG생활건강 '더후'가 뷰티업계 사이에서 'K-뷰티 등용문'으로 꼽히는 올리브영에 입점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LG생활건강 '더후'가 뷰티업계 사이에서 'K-뷰티 등용문'으로 꼽히는 올리브영에 입점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뷰티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각 사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더후'를 CJ올리브영에 나란히 입점 시키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한방 화장품', '엄마 화장품' 등의 인식이 강할 정도로 주된 소비층의 연령이 높았던 두 브랜드가 이번 올리브영 입점을 통해 관련 이미지를 탈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외국인 관광객 등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설화수와 더후는 최근 올리브영과의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설화수는 이달 초 올리브영의 공식 온라인몰 내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인 '럭스에디트'에 입점했으며 더후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말 올리브영 럭스에디트와 오프라인 체험 특화 매장인 홍대타운점, 스타필드 고양타운점에 들어섰다.

젊은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설화수 론칭 이후 도산 플래그십에서 진행한 '올영라이브'는 당시 매출이 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더욱 주목되는 건 이날 올영라이브 누적 시청자 35만명 가운데 30대 이하 고객 비중이 61% 수준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지속해온 덕분이라는 평가다. 설화수와 더후는 그간 주요 제품 라인을 재단장하는 등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나서며 기존 브랜드 인식에 변화를 주고 입지 강화에 힘썼다.

두 브랜드의 올리브영 입점이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뷰티업계가 올리브영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매출 향상을 노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까지도 만들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뷰티업계의 판도를 흔들 정도로 올리브영의 국내 시장 장악력은 큰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올리브영의 국내 점포 수는 총 1338개로 전년 동기(1298개)보다 40개가량 늘었다.

여기에 올리브영이 'K-뷰티 성지'로 불릴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입점 브랜드들의 글로벌 영향력도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올리브영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660% 가량 증가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4배 이상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는 올리브영을 성장 돌파구로 점찍고 유통망을 넓히고 나선 만큼 향후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국내 매출은 1조214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821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 역시 화장품 부문의 성장으로 2.1%(5522억원) 증가한 5636억원을 거뒀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현재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시급하다"며 "이러한 상황 속 올리브영이라는 유통 판로 개척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 점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Z세대가 친숙하게 찾는 올리브영 입점으로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며 "가시적인 성과도 머지않아 도출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세계 1위 뷰티 편집숍 '세포라'는 올리브영의 압도적인 국내 성장세를 넘어서지 못하고 지난 3월 한국에 첫 매장을 연 지 5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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