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6월 16일 일요일

  • 서울 22℃

  • 인천 21℃

  • 백령 21℃

  • 춘천 23℃

  • 강릉 21℃

  • 청주 24℃

  • 수원 20℃

  • 안동 21℃

  • 울릉도 21℃

  • 독도 21℃

  • 대전 22℃

  • 전주 23℃

  • 광주 22℃

  • 목포 22℃

  • 여수 25℃

  • 대구 25℃

  • 울산 21℃

  • 창원 25℃

  • 부산 24℃

  • 제주 20℃

IT 합병 임박한 티빙-웨이브···넷플릭스와 정면 승부

IT 인터넷·플랫폼

합병 임박한 티빙-웨이브···넷플릭스와 정면 승부

등록 2024.05.24 07:00

김세현

  기자

토종 OTT 공룡 탄생···이르면 상반기 본 계약 체결SK스퀘어 "주요 주주들, 긍정적 방향으로 논의 중"세부 조건 조율만 남아···합병 땐 1100만 가입자 확보

각 OTT 시작 화면 캡쳐본.각 OTT 시작 화면 캡쳐본.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머지않았다. 연초 본 계약 체결을 목표로 했으나, 최대 주주 선정 등 조율할 게 많아 논의가 지체됐다. 조만간 두 회사가 합병될 경우 국내 대형 OTT가 탄생, 업계 1위 플랫폼인 '넷플릭스'도 추격할 수 있게 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이르면 상반기 중 본 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본 계약 체결이 성사되면 남은 절차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다. 이 기업결합심사는 통상적으로 몇 개월 정도 소요된다. 현재 웨이브의 최대 주주인 SK스퀘어 관계자는 "주요 주주들과 소통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사의 합병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또,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OTT 업계 선두 주자인 넷플릭스에 대항하기도 쉬워진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약 706만명, 웨이브는 약 408만명을 기록했다. 합병 기업의 이용자 수는 110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에 이를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1129만명을 기록했다. 티빙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또 다른 국내 OTT인 쿠팡플레이도 같은 기간 702만명을 기록했으나, 양 사의 합병으로 쿠팡플레이의 추격을 따돌리고 국내 토종 OTT 공룡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은 내수 시장에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들어오면, 규모가 작은 국내 OTT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계속 내도 경쟁에서 밀려 투자비만 많이 나가고 적자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티빙은 지난해 매출 약 3264억원, 영업손실은 1419억원을 기록했다. 웨이브 역시 지난해 매출은 약 3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약 804억원으로 적자 폭은 줄였으나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또, 웨이브는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으며,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만기도 오는 11월이라 합병을 성사시켜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두 회사의 합병 논의도 그런 부분 때문에 플랫폼 통합을 하면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큰 틀은 잡힌 상태고, 몇 가지 세부 조건들만 논의 중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티빙의 최대 주주인 CJ ENM은 SK스퀘어와 지난해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양해각서 체결 이후 양 사의 합병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CJ ENM이 합병법인의 1대 주주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후, 알려진 계획은 실사 작업을 거쳐 연초 마무리 짓는 방향이었다.

그러나 목표한 일정보다 합병이 지지부진하자, 일각에서는 합병 무산설까지 나왔다. 합병법인의 1대 주주 선정 문제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거처야 하는 등 논의할 부분이 많은 점 등이 합병 무산설에 힘을 실었다.

이에 지난 3월 최주희 티빙 대표는 KBO 리그 중계 기념 기자간담회 도중 "지난해 업무협약(MOU) 이후 계속 논의하고 있다"면서 "다만 협의점이 많아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무산설을 해명한 바 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