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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LS증권 출범' 김원규 사장의 무거운 어깨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LS증권 출범' 김원규 사장의 무거운 어깨

등록 2024.06.02 11:40

유선희

  기자

LS네트웍스 인수로 '범LG가' 복귀부동산 PF 충당금 수익 급감 숙제

'LS증권 출범' 김원규 사장의 무거운 어깨 기사의 사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LS증권으로 이름을 바꿔 출범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범LG가 편입으로 지배구조는 안정화됐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이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에 따라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의 최대 숙제는 실적 개선이 될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부터 LS증권으로 사명을 바꾼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름도 '이베스트 프로', '이베스트 온'에서 'LS증권 투혼'으로 변경된다.

이는 대주주가 LS네트웍스로 변경된 영향이다. LS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신인 이트레이드증권은 미국의 이트레이드증권과 일본의 소프트뱅크, 한국의 LG투자증권의 합작사다. 1999년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로 출범했지만 2002년 LG카드가 촉발한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카드 사태)를 계기로 LG그룹은 금융업에서 손을 뗐다. 이트레이드증권의 대주주는 이트레이드재팬, 소프트뱅크 등으로 변경됐고, 2008년 사모펀드(PEF)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G&A)에 매각됐다.

G&A PEF 설립 당시 LS네트웍스가 펀드 자금의 3분의 1(1010억원)을 투자해 최대출자자로 참여했다. 경영참여형 PEF는 15년 이내에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2023년 7월까지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왔고, LS네트웍스가 이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LS그룹은 범LG가로 분류된다. 범LG가에서 증권사를 보유한 건 2015년 LIG투자증권 이후 9년 만이다. 범LG가는 2003년 LG투자증권, 2015년 LIG투자증권을 매각한 바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범LG가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5510원에 마감했다. 올해 1월 초와 비교해 42.7% 오른 수치다.

김원규 사장의 최대 숙제는 수익성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년 연속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순이익은 286억원으로 2022년(297억원) 대비 3.7% 줄었다. 2021년만 해도 1608억원의 순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지난 1분기 역시 연결기준 순이익이 160억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해 67.2% 급감했다.

수익 규모가 크게 위축된 건 그간 실행해 온 부동산PF에 대한 충당금이 대거 설정된 탓이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온라인 위탁매매 기반 투자 중개 부문과 부동산금융 주선 및 중개 등 IB 부문 중심의 중소형 증권사로 자본적 정성은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부동산에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면서 영업 순수익 규모가 위축된 가운데 부동산 PF 관련 사모사채 부실화 충당금 등에 따른 손실 부담이 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조직구조를 개편하는 등 기존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벗어나 IB영역에서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7일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하면서 업무책임자로 유병수 상무보를 선임했다. 유 상무보는 하나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4실을 맡았던 인물이다. 퇴직연금 등 리테일 영역 확장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범LG로의 복귀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IB 영역에서는 회사채 발행 등을 제외하곤 모기업의 후광이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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