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부채 202조원···'매년 상승세'부채 비율도 500%대···전기요금 인상설 무게희망퇴직 등 비상경영 선포···부채 해결 총력
부채금액·비율 '들썩'···이자비용도 억단위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 금액은 20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22년(192조2800억원) 대비 5.3% 늘어난 수치다. 금액으로는 약 10조2200억원 증가했다.한전의 막대한 적자 규모는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등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른 경영악화로 풀이된다. 통상 한전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전력 판매 마진율이 떨어지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에너지 가격은 한전 수익성의 기준점으로 작용한다.
다만 지난 2008년 국제유가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2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국제 에너지 가격도 폭등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연료 도입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켰다. 이로 인해 당시 한전의 실적도 무려 2조7981억원이란 역대급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한전은 2009년부터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부동산 매각과 임원급 임금 반납 등 고강도 자구 노력 등으로 201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적자와 흑자 전환을 오갔으나 지난해에도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 영향으로 4조6000억원이란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실한 재무구조를 여실히 드러냈다.
한전은 "지난 2007년까지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했으나,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에 따라 부채비율이 증가했다"며 "금융부채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공요금 억제 정책,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 등에 의해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호실적에도 전기요금 인상설 '꿈틀'
한전의 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전의 누적 부채가 무려 200조원을 넘어섰고, 그간 재무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을 꾸준히 단행해서다.앞서 한전은 지난해 약 세 차례의 전기요금 인상(kWh당 31.7원)을 통해 실적 개선에 고삐를 좼다. 지난해 3분기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이 같은 긍정적인 기조는 올해 1분기에도 반영됐다. 1분기 한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3조2927억원, 1조2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흑자 전환이다.
한전은 부채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전기요금 인상과 건물 매각 등 고강도 자구 노력을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본부장 직위 5개 중 2개를 축소하고, 본사 조직 20%를 감축하기로 했다. 또 ▲인재개발원 부지 ▲한전KDN 지분 20% ▲필리핀 칼라타칸 지분 38% 전량도 매각한다. 아울러 올해는 오는 6월 15일부로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전기요금의 경우 지난해 1·2분기 연속 인상한 뒤, 3·4분기는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올해 상반기도 물가와 연료비조정단가, 한전의 누적 적자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동결을 선택했다. 다만 여전히 한전의 부채가 200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했을 때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전망된다.
안덕근 산업통상부 장관도 지난달 전기요금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안 장관은 지난달 8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가스 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해야 하고 시급하다"며 "아직 중동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계속 주시하면서 전기·가스 요금 인상의 적절한 시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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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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