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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약사 '캐시카우' 장수제품···매출은 늘 '우상향'일까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제약사 '캐시카우' 장수제품···매출은 늘 '우상향'일까

등록 2024.06.13 14:57

수정 2024.06.17 15:39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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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명수 제외 올 1분기 모두 매출 성장지난해 '주춤' 아로나민, 연내 회복 예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제약사 '캐시카우'인 전통 장수제품 매출이 올해 1분기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피로 회복제 우루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줄었다. 이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221억원) 대비 7.24% 올랐다.

대웅제약 주요 품목 실적을 살펴보면 나보타가 352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고, 우루사에 이어서 펙수클루(183억원), 크레젯(86억원), 올메텍군(81억원), 가스모틴군(58억원) 순이다.

1961년 출시한 우루사(Ursodeoxycholic Acid, UDCA)는 간 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로, 주로 간 기능 개선과 담즙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사용된다. 우루사는 UDCA를 주요 성분으로 하며, 담즙의 점도를 낮추고 담즙산의 분비를 증가시켜 간 해독 작용을 돕는다.

회사에 따르면 이 약물은 간경변, 담석증, 담도염 등 다양한 간 관련 질환에 효과적으로,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세포를 보호하고 재생을 촉진하는 데 기여한다.

우루사 주성분인 UDCA는 최근 위 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들에게 생기기 쉬운 담석 형성을 막아준다는 사실이 국제 학회를 통해 공개됐다. 회사 측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4 소화기질환 주간(Digestive Disease Week, 이하 DDW)' 현장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PEGASUS-D 연장연구' 결과가 공개됐다고 밝혔다. DDW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화기 국제 학회다.

연구 결과 UDCA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낮은 담석 형성률을 보였다. 위 절제술 후 담석 형성률이 UDCA 600mg 투여군은 60개월에서 10.56%, 72개월과 80개월에서 각각 11.01%, 12.83%로 나타났으며, UDCA 300mg 투여군은 60개월에서 8.20%, 72개월에서 8.56%, 80개월에서는 10.00%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위약군의 담석 형성률은 60개월에서 21.89%, 72개월에서 22.77%, 80개월에서 26.21% 였다.

대웅제약 자회사 대웅펫은 지난달 반려동물용 '우루사'인 'UDCA정'을 출시하며 브랜드 확장을 꾀하기도 했다.

이효준 대웅펫 대표는 "유디씨에이정은 출시 전부터 대웅제약 핵심 브랜드의 인의약품을 동물용으로 출시되는 것에 대해 업계로부터 큰 기대와 관심을 받은 제품"이라며 "앞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동물의약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반려동물이 안전하게 치료받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화약품의 대표제품인 '활명수'는 13년 연속 매출 상승을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국용 512억9000만원, 유통용 271억3000만원 등 총 784억2000만원으로, 전년(757억8000만원)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총 223억8100만원으로, 전년 동기(223억9700만원) 대비 0.07% 줄었다. 매출 비율은 18.82%로 동화제품 판매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활명수는 1897년 동화약방(현 동화약품) 설립자가 개발한 대한민국 최장수 의약품 브랜드다. 주요 성분으로 아선약, 육계, 정향, 현호색 등이 포함돼 소화불량, 위장 장애, 식욕 감퇴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은 회사 설립당시부터 생산된 활명수류가 까스활명수큐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고정 수요자를 확보해 액제소화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일반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주력제품이 양호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박카스 매출액은 지난해 2620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박카스 사업 부문은 563억원으로 전년 동기(537억원) 대비 4.9% 성장했다.

박카스는 1961년 동아제약이 출시한 대표적인 피로 회복제 브랜드다. 원래 알약 형태로 개발되었지만, 1963년 액상 형태인 박카스D가 출시되며 대중화됐다. 주성분으로 타우린, 비타민 B1, B2, B6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피로 회복과 활력 증진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박카스는 2015년 국내 제약사 단일품목 매출 중 처음으로 연간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22년 기준 누적 판매량 226억병을 넘어섰다.

박카스는 꾸준한 리뉴얼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1990년대부터 '젊음, 지킬 건 지킨다', '젊은 날의 선택' 등 청년층을 노린 카피라이트를 내세웠고, 최근엔 '젊음을 힘껏, 마음껏!'이라는 컨셉으로 신규 광고를 온에어하고, '2024 박카스 캠퍼스 어택'이라는 대학가 중심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비슷한 기조를 유지했다.

박카스와 경쟁 제품으로 여겨지는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은 지난해 매출 515억원으로 전년(691억원) 대비 25% 축소되며 국내 제약사 주요 장수제품 중 가장 좋지 못한 성적을 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31억원) 대비 8.1%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아로나민은 일동제약이 1963년 국내 최초 출시한 활성 비타민제다. 당시 비타민 B1, B2, B6, C를 주성분으로 해 피로 회복과 영양 보충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1970년대에는 아로나민골드를 출시해 기존 제품에 비해 더욱 강력한 효능을 강조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아로나민 매출액이 지난해 크게 준 것은 프리미엄 비타민 시장 급성장의 여파를 맞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 프리미엄 비타민이 이중제형, 고함량 등을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일반의약품 비타민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동제약에서도 지난해 마이니 브랜드를 활용해 '부스터 비타민'과 '딥슬립 이뮨' 등 이중제형 건기식 영양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를 시작으로 연내 아로나민 매출을 중심으로 일동제약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동제약 외형성장세는 건기식에서 마케팅비 집행으로 아로나민과 프로바이오틱스의 고성장세로 전년 동기 대비 10.3%의 높은 성장세가 견인할 전망"이라면서 올해 일동제약의 흑자전환을 기대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11월 R&D 부문을 '유노비아'로 분사한 이후 주요 CHC 품목들(아로나민시리즈, 지큐랩 등)에 대한 공격적인 광고선전비 집행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 등 판매관리비 감소 효과를 바탕으로 1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로나민시리즈, 지큐랩 등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군, 메디터치 등 주요 제품들의 두 자릿수대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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