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실적 희비...리테일 중심 베트남 흑자 전환, 반면 기관투자자 공략한 싱가폴 법인은 여전히 적자인니 법인 인수 승인 지연에 동남아 공략도 브레이크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화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파인트리증권(Pinetree Securities Corporation)의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39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5억49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디지털 리테일 중심 전략이 통한 결과다. 한화투자증권은 베트남 법인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웹트레이딩시스템(WTS) 등을 개발하며 개인투자자를 공략했다.
2020년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가상투자 학습을 할 수 있는 주식투자 입문 앱 스톡(Stock)123과 MTS 알파(Alpha)트레이딩을 선보였고, 베트남 증권사 최초 주식거래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했다. 베트남 증시 활황과 맞물리며 출범 2년만인 2021년 3월 79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첫 흑자 전환을 이뤘다.
이후 2021년 말 소셜 트레이딩 앱 '파인X(PineX)'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리테일 채권 판매를 개시하고 올해도 새로운 서비스 출시 등 사업을 다각화하며 현지 투자자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 법인의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3월말 싱가프로 법인 영업수익은 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올랐으나, 순손실은 2억80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실은 출범 이후 지속되는 상황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베트남과 달리 현지사무소로 설립됐으며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영업에 집중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인도 등 주변 국가의 경제적 관문역할을 하며,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아시아 본부가 집결돼 있어 시장 확장성·연계성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설립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베트남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할 사업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고 출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9월 CMS라이선스(상품중개와 투자자문 라이선스)를 취득해 투자은행(IB)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사업, 인수합병(M&A) 대상 발굴 등의 사업을 계획해나갔으나, 기관투자자들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설립 직후 확산된 코로나19와 맞물리며 신규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려웠고, 해외 부동산 문제도 불거지면서 IB딜에도 타격이 생겼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인은 기관을 대상으로 대체투자상품 중개와 핀테크·스타트업 기업 등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칩타다나 증권과 자산운용사 인수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3월 말까지 인수 거래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현지 승인 심사가 강화되면서 지금껏 미뤄지고 있다. 증권사는 올해 9월 자산운용사는 내년 6월로 전망된다.
금융업이 신흥국의 진출하기 위해서는 신규 라이선스 획득뿐만 아니라 현지 금융당국 승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거나,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승격하는 데 필요한 금융당국 승인은 상당히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주식투자가 늘면서 현지 금융당국의 요구사항과 승인 절차도 강화되고 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칩타다나(Ciptadana) 증권과 자산운용사 지분 8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싱가프로 법인은 프리 IPO 단계 디지털 벤처 유방기업에 대한 자기자본 투자와 투자기업 제휴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라며 "인도네시아 시장도 현지 당국의 승인만 받으면 인수 절차는 완료되는 것으로 조속히 동남아시아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seyeon72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