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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발로 뛰는 철강업계 CEO···'친근함' 무기로 내부 소통 강화

산업 중공업·방산

발로 뛰는 철강업계 CEO···'친근함' 무기로 내부 소통 강화

등록 2024.06.17 08:41

황예인

  기자

국내 철강업계 CEO, '친근함' 무기로 소통 강화내부 결속력과 조직 분위기 개선 위한 움직임철강업황 하반기도 '안개', 소통 경영 확장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철강업계 CEO들이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조직 내 결속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타 업계에 비해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던 철강업계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근한 소통 문화를 통해 업황 부진 속 조직 문화 개선을 이루고 기업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다음 달 1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 계획이다. 포스코는 2021년부터 사업부별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으나, 회장이 직접 미팅을 주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타운홀 미팅은 온라인 플랫폼 행사를 포함, 조직 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경영진과 직원들이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평소 소통을 중시하는 장 회장의 경영 철학과 의지가 반영됐다. 장 회장은 미팅을 통해 '100일 현장 경영' 결과를 공유하고, 현장에서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들어볼 전망이다.

앞서 장 회장은 취임 직후, '100일 현장경영'에 돌입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장 회장은 취임식 다음 달인 지난 3월 22일부터 포항제철소를 시작으로 ▲포스코퓨처엠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코기술연구원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등 그룹사를 직접 둘러보며 현장을 점검했다. 설비·기술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현장 내 필요한 사항을 즉시 개선·보완해 나가겠다는 취지에서다.

또한, 대외적인 소통도 강화하는 모양새다. 장 회장은 지난 10일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에 동행하며 해외 협력 강화에 직접 나섰다. 포스코그룹 회장이 해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는 건 8년 만이다. 그동안 최정우 전 포스코 회장이 정부 행사에서 배제된 점 등을 고려하면, 장 회장은 대내외적 소통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 수장도 직원들과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5일 창립 71주년을 앞두고 '최고경영자(CEO)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날 서 사장은 임직원들의 사전·현장 질문에 답변하는 등 친근한 소통 중심으로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또한 서 사장은 현대제철의 비전과 역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직원 개인 성장에 대한 조언도 아낌없이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타운홀 미팅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CEO와 임직원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직원 역량과 노사 소통, 그리고 조직 유대감 강화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철강업계 대표들의 이같은 행보는 업황 부진 장기화 속, 조직의 결속력을 다져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보수적인 기업 문화로 알려졌던 철강업계의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도 보고 있다.

특히나 소통 문화를 강조한 이들 수장은 모두 '뉴페이스'다. 올해부터 새로운 CEO 체제로 전환된 만큼, 이들은 내부 소통을 발판 삼아 유연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장기적 측면에서는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구상이다.

실제 국내 철강업계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 홀딩스의 1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18조520억원, 영업이익 58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17.3% 줄었다. 현대제철은 매출액 5조9478억원, 영업이익 55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83.3% 감소했다. 동국제강도 매출 9273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내며 지난해 대비 좋지 않은 실적을 썼다.

올 하반기에도 철강업계의 보릿고개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에 따라 철강업계 수장들은 위기 대응 차원에서 조직 내부 결속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CEO의 직원 간 소통 강화는 수평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차원"이라며 "기업이 잘 되려면 우선적으로는 조직 내 소통 문화가 잘 기반이 돼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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