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신설지주사 'HS효성' 공식 출범···지주사 체제 전환 6년 만조 부회장 "가치'를 최우선의 DNA로 삼아야"···'가치 또 같이'신사업·M&A 속도···독립 체제 속 ㈜효성과 시너지·협력 계속
㈜효성은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맡게 됐다.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이 맡은 HS효성은 효성첨단소재 등 6개사가 소속된다.
이번 독립경영은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6년 만이다. 재계에선 이번 2개 지주회사 구조 재편으로 두 형제가 각자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구축해 '형제의 난' 불씨를 없앴다고 평가한다.
'가치 또 같이' HS효성 출범···효성첨단소재에 거는 기대
이날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HS효성'이 출범했다. 신설지주의 매출 규모는 7조원대, 자산 규모는 5조원대이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과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와 함께 지원본부장에 신덕수 전무(전 효성 전략본부 임원), 재무본부장에 이창엽 전무(전 효성 재무본부 임원)를 앉혔다.
대표이사를 맡은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가치 또 같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독립 경영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조 부회장은 HS효성의 첫 타운홀미팅에서 "우리는 고객과 주주에게 훌륭한 가치를 제공하고, 우리의 활동이 온 인류의 미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우리 HS효성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가치'를 최우선의 DNA로 삼아야 한다"며 '가치 경영'을 강조했다.
이제 재계에서는 조 부회장이 총수로서 인상을 굳힌 장남에 이은 '2인자' 이미지를 걷어내고 명실상부 기업 리더로 발돋움할지 관심이 쏠린다.
효성신설지주는 효성그룹 신사업의 핵심임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한다. 실제로 효성첨단소재를 내연기관·전기차용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글로벌 1위(시장점유율 45%)로 올려놓은 것도 조현상 부회장의 성과로 꼽힌다.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글로벌 타이어 수요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향후 차세대 모빌리티, 우주항공, 친환경 소재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의 신규 소재 사업 분야를 위한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HS효성은 효성첨단소재 사업에 주력하는 동시에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서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사업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그룹 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전략통' 조 부회장, 신사업 속도···기존 사업과 시너지 기대
'전략통'이자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평가받는 조현상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고 내실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지주사 분할 안전을 승인하면서 "신설지주사 'HS효성'은 모빌리티,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과 M&A 등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조 부회장이 출범 직후 '가치 경영'을 화두로 던진 만큼 신사업 진출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HS효성 공식 출범 이전 HS효성첨단소재는 올해 초 신사업 담당 조직인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다.
조 부회장은 HS효성이 집중할 투자 분야에 대해 "지금 저희가 하는 포트폴리오 관련 투자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완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신사업과 M&A를 통해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하면서도 조현준 회장과 사업 교류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데 에는 효성티앤씨의 원사가 필요하고, 이 원사의 주 재료는 효성화학에서 생산하는 고순도프레아탈산(TPA)이다. '소재→원사→원단'에 이르는 사업 구조로 상호 사업 간 연계성이 깊은 만큼 독립 체제 속에서도 '따로 또 같이' 협력 기조를 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효성그룹이 미래 신사업으로 점찍은 수소에서도 협력이 예상된다. 효성그룹은 올해 연간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계획인데 효성중공업이 수소충전소 사업을 진행하고,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연료탱크에 사용되는 탄소섬유를 만들고 있다. 이에 수소 생산부터 충전, 연료탱크까지 이어지는 그룹 시너지가 예상된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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