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현장경영' 마무리···그룹 미래 경영 비전 공개철강·이차전지부터 신소재·기업문화까지 성과 도출철강업 악화에 구조조정 그림자···"결과는 아직"
장인화 "시가총액 200조원까지 끌어올릴 것"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전날 장 회장 주재로 'CEO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타운홀미팅은 장 회장의 100일 현장 동행을 마무리하고, 7대 미래혁신과제 중간점검과 그룹의 미래 경영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장 회장은 이날 '7대 미래혁신과제' 성과와 함께 그룹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부문별로 철강은 제조원가 개선과 판매·구매 경쟁력 제고로 2300억원의 원가절감 및 수익창출 효과를 거뒀다. 이차전지소재는 캐즘(Chasm, 일시적 정체) 현상을 도약의 기회로 판단하고 남미 염호와 북미·호주의 광산·자원회사와 협업하기로 했다.
신소재 분야도 5조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기업문화 부문에서는 '거버넌스 혁신 TF'를 신설, 사외이사 선임 및 평가 프로세스를 개선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미래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시가총액을 기존 70조원에서 200조원까지 3배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14시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시총은 30조9954억원이다. 계열사별로는 ▲포스코퓨처엠(20조4116억) ▲포스코인터내셔널(10조2387억) ▲포스코엠텍(8495억) ▲포스코DX(5조6405억) ▲포스코스틸리온(274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장 회장의 목표대로라면 6년간 130조원 이상의 시총을 올려야 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철강은 원가와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판매를 선도하고 있다"며 "2차전지는 캐즘 현상이 시총에 반영되고 있지만, 우량 자원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염호와의 투자도 검토하는 등 내실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으며, 지속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매출의 경우 2030년까지 그룹 합산 매출액 2배, 영업이익은 4배로 성장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장 회장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및 신소재를 축으로 2030년 그룹 합산 매출액은 2배, 영업이익은 4배로 성장해 그룹 합산 시가총액 200조를 목표로 소재 분야 최고의 기업가치를 가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철강업 불황에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 예측
장 회장의 100일 현장 동행이 마침표를 찍으면서 향후 인사이동 움직임에도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첫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공식적인 인사는 마무리된 것으로 풀이됐으나, 업계 불황이 계속되고 수장이 바뀐 만큼 추가적인 인사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앞서 장 회장은 지난 4월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장 회장은 ▲이유경 포스코홀딩스 경영지원팀장 ▲한미향 포스코 커뮤니케이션팀 홍보 담당 ▲김희 탄소중립전략담당 ▲안미선 포스코이앤씨 구매계약 실장 ▲이영화 브랜드전략 부장을 각각 그룹사 임원으로 임명하며 여성 인재들을 사업회사에 전면 배치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장 회장발(發) 임원 인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풀이했으나, 최근 그룹이 조직 슬림화에 나서면서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격주 주4일 근무제'를 도입했던 포스코홀딩스는 임원에 한해 주5일 근무제를 부활시켰다. 이는 철강 업황 악화를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격주 주4일 제도는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 포스코휴먼스, 포스코청암재단이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까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등 그룹사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기존 13개였던 팀을 9개 팀으로 축소했고, 포스코 등 그룹사 구조 개편 대상도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부 부서는 장 회장 측근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대다수의 회사가 비상경영을 선포할 때 가장 먼저 단행하는 것이 비용 절감"이라며 "포스코홀딩스도 철강 업황이 어둡다 보니 조직을 축소하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차전지소재 등 경쟁력이 높은 사업들은 중점으로 두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구조조정, 인사는 추후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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