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ESG 평가 시기 맞춰 보고서 발간 집중ESG펀드·채권 등 투자부문 증권사 실적 강조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동안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SK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ESG 내용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분기보고서와 달리 공시 마감 시한은 없지만, 한국ESG기준원(KCGS) 등 ESG 평가기관의 등급 평가 시기를 고려해 매년 6월 말에 발간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6년 국내 증권사 최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으며, 2018년부터는 연차보고서 내용을 추가해 통합보고서 형태로 연간 ESG 활동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발간된 2023년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ESG투자, 인수·자문 및 주선, ESG 채권 및 WM 금융상품(잔고)를 집계한 '지속가능금융' 규모를 2025년까지 45조원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2023년에 달성한 금액은 34조4000억원으로, 목표 금액의 76.5%다. 미래에셋증권은 반기마다 ESG위원회를 열어 성과를 점검하고 이를 매년 공개하는 중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023년 EGS 보고서를 공개했다. 키움증권은 3년 전 ESG전략·실행계획을 수립하는 ESG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 선보였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2년 주기로 발행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하지 않는 해에는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중이다. 올해 초에는 보다 체계적이고 전사적인 ESG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ESG추진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말 ESG 펀드 잔고는 1401억원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올해로 6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했다. KB증권은 보고서에 ESG에 I(투자·Investment)를 더한 'ESG+I'라는 점을 강조하며 ESG 투자 영역에서의 활동을 부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B증권은 ESG 상품·투자·대출 잔액이 2020년 4290억원, 2021년 9257억원, 2022년 1조2668억원, 2023년 1조3530억원으로 매년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자산관리(WM) 각 부문별로 ESG 금융상품 세부 목표를 설정해 월별로 확인하고 있다. 2026년까지 목표로 하는 ESG 금융 잔액 규모는 1조6946억원으로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건 ESG 공시 의무화에 따른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IFRS(국제회계기준) 재단 산하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가 ESG 공시 기준을 발표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2025년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들의 ESG 공시가 의무화가 됐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상장사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비상장사지만 금융지주의 ESG 강화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 역시 ESG가 필수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국내주식 일반 거래증권사 선정기준에서 '책임투자 및 사회적 책임' 항목을 '책임투자 및 ESG경영'으로 바꾸고 배점을 5점에서 10점으로 두 배 늘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 ESG 관련 채권 시장도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도 상장사인 만큼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 ESG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ESG 가치를 퍼뜨리는데 동참하는 취지도 있지만, 결국 비즈니스 확대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필요성이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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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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