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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CJ푸드빌, 해외 실적 '쑥'···골칫덩이서 '캐시카우'로

유통·바이오 식음료

CJ푸드빌, 해외 실적 '쑥'···골칫덩이서 '캐시카우'로

등록 2024.07.19 17:37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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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작년 전체 순이익의 46.2% 비중김찬호號 CJ푸드빌, 2023년 3년 연속 '흑자'올해 창사 이래 첫 배당···총 16억원 지급

CJ푸드빌, 해외 실적 '쑥'···골칫덩이서 '캐시카우'로 기사의 사진

CJ푸드빌이 그룹 내 '캐시카우'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해외 실적이 성장하면서 2021년 적자를 끊어내고 3년 연속 흑자 행진이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미국 공장이 완공되면 해외사업 확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매출 1697억원, 순이익 165억원을 올렸다. CJ푸드빌이 전개하는 해외사업은 뚜레쥬르 뿐으로, 사실상 뚜레쥬르가 해외사업 매출 전부를 책임진 셈이다. 작년 CJ푸드빌 연결매출 기준 비중은 20% 수준인데, 순이익은 전체(358억원)에서 46.2%를 차지한다. 미국법인 매출은 1055억원, 순이익은 146억원 규모다.

CJ푸드빌이 흑자로 돌아선 건 2021년부터다. 김찬호 CJ푸드빌 대표는 지난 2020년 12월 선임된 이후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김찬호 대표는 해외법인 효율화와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며 해외사업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199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CJ푸드빌에선 글로벌사업담당과 투썸플레이스 본부장, 베이커리 본부장 등을 지냈다.

CJ푸드빌은 지난 2004년 미국 시장에 나서며 글로벌 사업을 시작하고, 현재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에 법인을 두고 있다. 한때 해외 진출국이 12개에 달했으나 수익성 낮은 시장은 정리하거나 합병하는 식의 효율화로 현재 7개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또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격상해 해외사업 조직에 힘을 더했다.

그 결과 CJ푸드빌은 적자 7년 만에 흑자로 반등했다.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며 그룹 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CJ푸드빌은 흑자 전환 이후 연평균 영업이익이 300% 이상 성장했다. 특히 베이커리 해외사업은 주요 진출 국가에선 모두 흑자, 전체 영업이익 중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했다.

특히 미국법인은 2018년부터 흑자 전환 후 6년 연속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현재 LA와 뉴욕 등 미국 주(州) 전체의 절반이 넘는 27개 주에서 핵심 상권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작년 100호점을 돌파했고, 올해 가맹점 출점 계약은 이미 마감된 상태다. 현재는 2025년 출점 계약을 진행 중이다.

뚜레쥬르는 오는 2030년 미국 1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생산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CJ푸드빌은 미국 조지아 주 공장 부지를 선정하고, 5400만 달러(한화 약 700억원) 이상 투자해 약 9만㎡ 규모 부지의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미국 생산기지는 북미 지역 뚜레쥬르 가맹점의 생산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연간 1억개 이상의 베이커리 주요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도 2022년 흑자 전환 후 2년 연속 흑자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매출은 전년 대비 20%, 영업이익은 27%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에선 현재 6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B2B 사업 등을 확대하며 수익구조 다각화를 이뤄냈단 설명이다.

중국에선 해외 관계기업과 합작법인인 비앤씨크래프트(B&C Craft)를 세우고 뚜레쥬르 사업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은 해당 법인의 지분 26.14%를 보유하고 있다. 이 법인에서 2022년 CJ푸드빌에 76억원을 배당했는데, 작년엔 배당하지 않았다. 다만 B&C Craft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한 1288억원, 영업이익은 8배 이상 늘어난 137억원을 기록했다.

CJ푸드빌은 이 같은 실적을 토대로 창사 이래 처음 주주배당을 시행했다. CJ푸드빌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2023년 주주에 사업결산 배당금으로 총 16억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CJ(84.22%), 2대주주는 작년 유상증자로 투자를 유치한 아르게스PE(12.3%), 다음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2.25%)이다.

배당금 액수는 크지 않지만 첫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CJ푸드빌은 2000년 CJ 외식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외식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15년 적자의 늪에 빠져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알짜 사업인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분사해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도 했다.

CJ푸드빌의 외식사업 또한 성장세다. 외식사업은 작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외식사업 브랜드인 빕스와 제일제면소, 더플레이스 등은 고급화 전략과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토대로 진화 모델을 선보이며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빕스는 고급화를 통해 '프리미엄 스테이크&시즈널 샐러드바'라는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빕스의 점당 매출은 2020년 이후 연평균 약 35%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빕스는 올해 수도권 및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신규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제일제면소와 더플레이스는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한 진화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한식요리 주점 콘셉트인 무교주가 제일제면소로 일품요리와 전통주를 강화한 매장을 선보인 한편 더플레이스는 신규 매장을 출점하며 지역을 확장 중이다. CJ푸드빌은 외식 브랜드별 진화 모델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출점 규제로 인해 10년 이상 지속된 외형적 성장 한계를 글로벌 사업이라는 돌파구를 찾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올해에는 흑자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식음 기업으로서 한층 더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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