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 282억···NH·한투 제쳐신한·미래證, 네이버페이 협업 WTS 출시 지연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18일 WTS를 정식 출시했다. 연초 김승연 토스증권은 대표는 해외주식 영역에서의 강점과 WTS 출시를 통해 증권사 리테일 1등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WTS는 기존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처럼 프로그램이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PC·태블릿·모바일 환경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하고 연동이 가능하다. HTS의 경우 별도의 프로그램뿐 아니라 공인인증서 기반의 로그인으로 편의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MTS 역시 모바일에서만 구동되는 한계가 있다. WTS는 이를 보완하고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제고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서 증권사들은 WTS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모바일 점유율 증가에 따라 이용자 수가 저조해지자 WTS 서비스를 속속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MZ세대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편의성 측면에서 WTS 서비스가 다시 재조명됐다.
리테일에 주력하고 있는 토스증권은 이같은 수요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WTS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리테일 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고객 확보를 통해 더 많은 위탁매매 부문의 수수료를 거둬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토스증권은 해외주식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점유율은 지난 1분기 기준 19.3%로 전년(13.6%) 대비 눈에 띄게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28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6% 증가해 기록을 경신했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에서 국내 증권업계 '톱5' 안에 이름을 올렸다.
1분기 토스증권은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 부문에서 282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미래에셋증권(560억원), 삼성증권(463억원), 키움증권(372억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243억원)과 NH투자증권(226억원)은 토스증권에게 밀리며 각각 5위, 6위로 떨어졌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WTS를 운영중이거나 준비 중인 곳은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LS증권 등이다. KB증권은 '마블(M-able) 와이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네이버웨일과 함께 WTS '신한 간편투자 웨일'을 선보인 바 있다.
이밖에도 신한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와 협업하는 WTS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LS증권도 WTS 재출시를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페이와 협업하는 WTS 출시에 제동이 걸려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페이와 함께 수십억원의 비용을 들여 '주식매매 간편연결서비스'를 개발한 뒤 증권사 WTS 시스템과 연동할 준비를 마쳤다.
이들 증권사는 금융감독원과 협의를 거쳐 올해 초 WTS와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었지만 금감원이 공적 기능 강화 등 시스템 보완을 요구하면서 서비스 출시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이에 자체 WTS를 출시한 토스증권은 리테일 시장 공략에 있어 한걸음 앞서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이 주력인 만큼 서학개미 등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다양하게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측면이 있다"며 "최적화된 투자 경험을 제공해 투자 포털로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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