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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변해야 산다"···LG전자, 신사업·B2B로 체질개선 '착착'

산업 전기·전자

"변해야 산다"···LG전자, 신사업·B2B로 체질개선 '착착'

등록 2024.07.23 15:46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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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 비전 및 로드맵 1년전 발표구독·냉난방공조 등 사업 드라이브시장 "B2C 기업서 B2B로 거듭날 것"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ISC에서 중·장기 미래비전과 사업전략을 밝히는 'LG전자 미래비전 및 사업전략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ISC에서 중·장기 미래비전과 사업전략을 밝히는 'LG전자 미래비전 및 사업전략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앞으로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가겠다"

약 1년여전 조주완 LG전자 CEO가 무형(Non-HW),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등 3대 신성장동력에 드라이브를 걸고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밝혔던 포부다. LG전자의 현주소는 그가 밝혔던 로드맵대로 신성장동력을 통해 체질개선을 해나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선 공개한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2분기 LG전자의 매출액은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1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로는 각각 61.2%, 8.5% 증가한 수준이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이었다. 또한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그간 가전 강호로 불렸다. 가전 시장에 있어서 만큼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가전 부문은 성숙 시장이라고 여겨질 만큼 더 이상의 드라마틱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곳이다. 이에 LG전자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작년 7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미래 성장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휴대폰, 태양광 등 한계 사업도 정리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부분들은 크게 Non-HW(구독·스마트홈 등), B2B(전장·공조 등), 신사업(전기차 충전 등) 크게 3가지 축이다. 특히 해당 부분들에서는 성과도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구독, B2B 등은 최근 LG전자의 최대 실적 행진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우선 구독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렌탈과 구독을 하나로 통합하며 본격화했다. 또한 제품군은 물론 기업과 개인의 거래(B2C)를 넘어 B2B까지 구독서비스의 영역을 점차 확대 중이다. 이달에도 가정용 프리미엄 환기 시스템을 구독 상품으로 새롭게 출시했고 '로봇 구독 서비스'를 통해 B2B 영역까지 발을 넓혔다. 이에 따라 현재 LG전자가 운영 중인 구독 서비스 제품은 총 23종으로 늘었다.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케어서비스 구독을 포함한 매출은 1조1341억원을 기록하는 등 신성장동력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최근에는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을 인수하기도 했다. 약 2년 만에 M&A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가전 사업을 공간 솔루션 중심의 사업 패러다임 전환이나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 가전'으로 확대하는데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B2B 분야에서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다. 인공지능(AI) 시대 도래, 친환경 기조 등과 맞물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로 AI데이터센터, 베터리 및 소재 업체 공장 등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최근 3년 새 LG전자의 칠러 사업은 연평균 15%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유럽 시장의 효율적 공략을 위해 얼마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에어솔루션연구소'도 신설했다. 이는 한국 창원, 미국 애틀란타에 이은 세번째 글로벌 에어솔루션연구소이며 이를 유럽 냉난방공조 시장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초부터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전자가 지난 66년간 축적해온 제조·생산 데이터에 AI, 디지털전환(DX) 등을 결합한 스마트팩토리의 구축,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외부에 공급해 수익성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직 사업을 시작한지 반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LG그룹 계열를 제외한 외부 업체에 공급한 수주 규모는 약 2000억원 가량되는 등 성과도 나오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지난해 기준 1297억달러에서 2030년 2451억달러 수준으로 확대 전망되며 연평균성장률(CAGR) 약 12.7%의 고성장 산업"이라며 "스마트팩토리의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는 독일의 시멘스사와 스위스의 ABB를 제외하고 대부분 파편화된 중소형 정보기술(IT)솔루션 업체들로 다변화돼 있어 LG전자의 경쟁력이 충분히 통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도 LG전자의 이같은 체질개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B2B 강화 등 사업다변화로 인해 고질적인 '상고하저' 실적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사업의 무게 중심이 B2B에서 B2B로 이동하며 현재 변곡점에 놓여있다"며 "전체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6%에서 2023년 35%로 꾸준히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LG전자는 B2B 기업으로 거듭, 새로워질 LG전자 버전(ver)2.0을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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