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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화 재개 시도···삼성전자 노사 갈등 해소될까

산업 전기·전자

대화 재개 시도···삼성전자 노사 갈등 해소될까

등록 2024.07.19 15:04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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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사측, 노조에 공문 발송이날 노사 양측 만날 예정갈등 봉합 계기 될지 주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만남을 갖고 대화를 재개한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단행한 지 약 11일 만에 사측이 손을 내민 것이다. 양측이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사측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만남을 통해 추후 교섭 일정을 정할 전망이다.

이는 전삼노가 지난 16일 임금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사측에 발송, 사측이 회신하면서 대화의 물꼬가 다시금 열린데 따른 것이다. 전날 사측은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제안한다"는 공문을 노조에 보냈다.

전삼노는 앞서 "19일까지 임금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금보다 더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사측을 압박했다. 또한 오는 22일 기흥사업장에서 집회를 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단체행동을 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노조 파업은 이날 만남 여부와 관계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는 전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파업을 하는 이유는 교섭을 체결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대화를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22일 집회는 교섭과 상관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이달 1일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및 사측 위원과 노측의 간담회가 진행됐던 이후 약 18일 만에 성사됐다.

양측 모두 파업 지속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측의 경우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반도체 생산 차질은 물론 반도체 시장 경쟁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 열풍의 중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직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따라서 시장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노조 입장에서도 파업 장기화로 인해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뒤처지게 된다면 비판의 목소리를 피해가기는 어렵다. 또한 파업 종결은 협상 타결로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측과의 대화는 필요하다.

노사는 올해 1월부터 교섭을 수차례 진행해왔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차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회의로 넘어갔다. 중노위 사후조정회의 역시 3차례에 걸쳐 진행됐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창사 이래 첫 파업에 이어 이달 10일부터는 2차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전삼노가 현재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안들은 ▲전 조합원 노동조합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기본급 인상률 3.5% ▲성과금(OPI, TAI)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다.

다만 이날 만남으로 양측이 결론을 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만남은 '조건 없는 대화 재개'로 특정 안건에 대해 논의를 하는 등의 자리가 아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를 재개하는 자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만남은 양측이 대화를 재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만 이번 자리가 양측의 갈등을 봉합할지,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게 될지 등 어떤 결론을 낼지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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