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품질검증 통과 임박설삼성 측 "확인할 수 없다" 입장통과시 경쟁력 확보·실적 상승 기대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외신에서는 대만 공급망 업체들의 소식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HBM3E(HBM 5세대)가 곧 엔비디아 품질검증을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들을 전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삼성전자의 공급망 파트너 중 일부는 최근 가능한 한 빨리 주문하고 용량을 비축하라는 정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메모리 대기업의 HBM이 하반기에 순조롭게 출하를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또한 삼성전자의 내부 설비 할당이 가속화되어 생산 라인의 초점이 HBM으로 옮겨갈 것임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인증 소식이 이달 31일 열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공식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이달들어 주가가 3.2% 증가하는 등 엔비디아향 HBM 납품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일에는 장중 52주 신고가인 8만8800원을 찍기도 했는데 이는 2분기 실적 및 HBM 관련 기대감이 녹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과 관련된 설들은 그간에도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들까지 앞다퉈 다루며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었다. 지난 5월에는 외신을 통해 삼성전자의 8단 및 12단 HBM3E 제품이 엔비디아의 납품 테스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삼성전자는 보도 직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달 초에도 또 한번 삼성전자의 HBM3E가 엔비디아 퀄 테스트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삼성전자는 이 또한 부인했던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품질 통과 임박 설과 관련해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는 엔비디아 HBM 퀄 테스트를 통과, 양산 소식을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양측 모두의 니즈가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HBM 시장에서 더 이상의 실기를 할 수 없다. 물론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이 지난달 한 행사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미국) 3곳은 모두 우리에게 HBM을 제공할 것"이라는 한마디로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HBM 공급은 시간 문제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이미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물론 만년 3위인 마이크론 마저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 중인 만큼 시간이 지체될 수록 걷잡을 수 없는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HBM 시장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HBM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8%에서 올해 21%, 내년 3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핵심이자 HBM 시장의 가장 큰 거래처인 엔비디아를 손에 쥐게 되면 경쟁력 확보와 함께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HBM 시장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SK하이닉스이지만 본래 D램 시장의 절대강자는 삼성전자로 캐파(생산 능력) 등을 기반해 역전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또한 HBM의 큰 손인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삼성전자의 HBM3E 공급이 절실하다. 이들이 만드는 인공지능(AI) 가속기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 갈 정도로 폭발적 수요를 보이고 있어, 이를 만드는데 필수재인 HBM 공급처의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도 엔비디아 외의 고객사향으로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고 3분기 중에는 엔비디아향 공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사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HBM 공급 업체를 늘리고 싶어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에게는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