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케미칼과 큐셀 부문, 여천NCC 신임 대표 내정사업구조 개선·경쟁력 강화···전문성·경험 갖춘 대표이사 전면 배치태양광·석유화학 '동반부진'···불확실성 속 '수익성 제고' 최우선 과제
한화그룹은 26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에 남정운 現 여천NCC 대표이사를,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에 홍정권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전략실장을, 여천NCC에 김명헌 한화임팩트 PTA 사업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태양광·석유화학 '동반부진'에 위기감 고조
이번 대표이사 인사는 예년 대비 1개월 이상 빨라졌다. 여기에는 주력 사업인 태양광과 석유화학의 '동반 부진'으로 본업 경쟁력이 악화된 한화그룹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불과 2년 전인 2022년 분위기와 전혀 딴판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166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분기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2분기에도 10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화솔루션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한화솔루션 큐셀 부문)과 기초소재(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에서 2분기 각각 918억원, 17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오랜 기간 공들여온 태양광 사업의 침체가 뼈 아프다. 가뜩이나 최근 한화그룹 사업구조 재편 등과 맞물려 오너 3세 승계가 탄력을 받는 상황에서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되면서 김동관 부회장도 실적 부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모습이다.
불황이 장기화된 석유화학도 마찬가지다. 꾸준히 매각 관리 대상으로 오르내리는 여천NCC는 올해 1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증설을 완료하면서 공급 과잉이 이어졌고 고부가 포트폴리오 재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더 빨라진 대표이사 인사···사업구조 개선·경쟁경 강화 시급
예년보다 한발 빠른 이번 인사에는 그만큼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사업구조 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각 수장별 해결해야 할 과제도 뚜렷하다. 최우선적으로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떨어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기존 범용 석유화학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고부가·스페셜티 제품 확대를 통한 사업 개선 및 시장지배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現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한화토탈에너지스, 여천NCC 등을 거치며 화학사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춘 남정운 내정자의 세밀한 사업관리 능력과 강한 업무 추진력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그간 성과를 보인 제조 중심 사업에서 에너지 생산·유통·파이낸싱의 복합사업 수행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홍정권 내정자가 국내외 조직에서 다양한 업무 분야를 맡으며 보여준 안정적인 관리 역량과 글로벌 리더십은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이 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천NCC는 글로벌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제조원가 개선 등 중장기 경쟁력 제고에 김명헌 내정자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조기 인사는)각 사 별로 신임 대표이사의 책임 하에 최적의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서"라며 "선제적으로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사업계획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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