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29일 김 사장이 1년 연임할 경우 석유공사는 신임 사장 후보 공모를 내지 않는다. 김 사장의 연임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그간 석유공사 사장은 3년 임기를 마친 뒤 교체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지난 4월 총선 이후 발전자회사 사장 등 공모가 진행 중으로, 이후 공공기관 사장 교체 작업도 순차적으로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김 사장의 '이전 정부 시절 임명' 이력에도 불구하고 '임기 1년 연장'으로 가닥이 잡힌 것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의 중요성 때문이다.
김 사장은 석유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동해 대륙붕에서 제2의 동해 가스전을 찾는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광개토 프로젝트는 2031년까지 총 24공의 탐사 시추와 약 1만7천㎢의 물리 탐사를 수행해 과거 동해 가스전의 4배에 달하는 1조입방피트 규모의 새 가스전을 개발하고, 연 40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시설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석유공사는 대량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왕고래' 등 7개 유망 구조를 발견해 오는 12월 첫 시추에 들어갈 계획이다.
탐사시추는 해저에 시추공을 뚫어 석유와 가스의 부존 여부를 실제로 확인하는 작업으로, 첫 시추 결과에 향후 동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성패도 맞물려 있다.
따라서 정부로선 내년 상반기 첫 시추 결과가 나오기까지 그동안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총괄해온 김 사장에게 지휘봉을 한 번 더 맡길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시추 예산의 심의권을 쥔 더불어민주당은 대왕고래 프로젝트 진행 과정 전반을 송곳 검증한다는 입장이다.
내년에 본격화할 시추작업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려면 9월 정기국회에서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
정부와 에너지업계 안팎에서는 김 사장이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가로 정치색이 옅다는 점도 야당을 상대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김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하이오대에서 산업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에서 20년 넘게 일했고, SK이노베이션에서 기술원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이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보바이오융합 학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1년 석유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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