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고속도로 손실 데이터 연구소(Highway Loss Data Institute·HLDI)가 차량 손해 보험 청구 건수를 분석했다. 결과는 지난해 12월 기준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은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도난 빈도는 업그레이드를 받지 않은 동일 모델·연식 차량과 비교해 64% 감소했다.
HLDI의 수석 부사장 매트 무어는 "두 회사의 해결책은 매우 효과적"이라며 "전자식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현대차나 기아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면 지금 바로 가까운 딜러에게 전화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해 문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으로, 암호와 동일한 코드를 가진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도난 방지 장치다.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기준으로 해당 차량의 약 60%가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다만 이들 두 회사의 차량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다른 제조사의 차량보다는 도난 빈도가 높은 수준이라고 HLDI는 전했다.
소프트웨어 기반 이모빌라이저를 작동시키려면 운전자가 리모컨 키를 이용해 차를 잠가야 하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차 문손잡이에 있는 스위치를 이용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HLDI는 설명했다.
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이후 차량 절도에 실패한 도둑들이 차량 내부에서 다른 물품을 훔치는 사례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무어 부사장은 "이런 추세를 보면 도둑들이 현대차와 기아의 차를 훔치기가 더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유행이 식어감에 따라 이들 차량의 도난 보험금 청구율은 점차 다른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hsguy919@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