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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겹경사' SK하이닉스, HBM 덕에 신용등급도 매출 순위도 점프

산업 전기·전자

'겹경사' SK하이닉스, HBM 덕에 신용등급도 매출 순위도 점프

등록 2024.08.14 06:00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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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신용등급 'BBB-'→'BBB'로1분기 매출증가율 144.3%···1위시장 "매년 최대 실적 경신 전망"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으로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에서 경영진에게 HBM웨이퍼와 패키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모습. 사진=SK그룹 제공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으로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에서 경영진에게 HBM웨이퍼와 패키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모습. 사진=SK그룹 제공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으로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상향된 데 이어 글로벌 매출 순위도 껑충 뛰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받은 기업신용등급이 종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조정됐다. 전망은 '안정적(Stable)'을 유지했다.

'BBB' 등급은 S&P가 SK하이닉스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가운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신용등급이 상향됨에 따라 추후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상 기업의 신용등급이 상승되면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는 등 이자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S&P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도 차입금 부담 등으로 인해 신용등급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가 작년 상반기 6조원대의 적자를 낸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분위기가 전환됐다. 반도체 업황이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되살아났고 AI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독보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S&P가 이번에 신용등급을 상향하게 된 배경에도 HBM의 공이 컸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선도적인 HBM 시장 입지와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 내 탄탄한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2024~2025년 동안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와 더불어 신중한 재무정책을 바탕으로 견조한 잉여현금흐름을 활용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을 2023년 4.7배에서 2024년말 0.5배, 2025년말 0.3배 수준으로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HBM에서 만큼은 글로벌 반도체 경쟁자들을 제치고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로 자리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의 큰 손인 엔비디아에 HBM3(HBM 4세대)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왔다. 뒤이어 HBM3E 8단(HBM 5세대)도 엔비디아의 수요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으며 나머지 물량은 미국 마이크론이 소화하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의 실적도 HBM 덕에 크게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상위 10위(매출 기준) 종합반도체 기업(IDM) 가운데 SK하이닉스는 3위(90억7400만달러)를 차지했다. 1위는 삼성전자(매출액 148억7300만달러, 매출 증가율 78.8%), 2위는 인텔(121억3900만달러, 13.9%)이었다. 매출 증가율로 보면 SK하이닉스가 144.3%로 1위다.

매출이 크게 늘면서 순위도 오른 모습이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가트너 집계를 보면 작년 말 전 세계 반도체 업체(매출 기준)들의 순위는 1위가 인텔, 2위가 삼성전자였다. SK하이닉스는 전년도 3위에서 6위로 추락했던 바 있다.

지난달 말 SK하이닉스가 공개한 상반기 성적표를 살펴보면 2분기는 더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이뤘다. 이에 추후 1, 2위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16조4233억원의 매출액과 5조46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 3분기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도, 전분기 대비 모두 늘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8조3545억원으로 2개 분기 만에 작년 적자 폭(7조7303억원)도 이미 만회했다. 삼성전자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과는 55억원 가량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시장에서의 강점을 발휘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25년에도 HBM 1위 업체 지위가 유지되며 HBM3E, HBM4에서 시장 지배력 확대가 전망된다"며 "향후 2년간 추정 영업이익이 61조5000억원(24년 24조4000억원, 25년 37조1000억원)으로 매년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향후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는 오히려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특히 AI 시장 확대로 메모리 산업은 HBM 등 고객 요구에 따른 맞춤형 산업으로 변화되고 있어 향후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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