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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홀로서기 4년 차, 내실 다져가는 LX그룹

산업 재계

홀로서기 4년 차, 내실 다져가는 LX그룹

등록 2024.08.06 08:20

수정 2024.08.06 08:55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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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등 2분기 호실적 신사업 발굴 등 체질 개선 주력

홀로서기 4년 차, 내실 다져가는 LX그룹 기사의 사진

내실 다지기에 나섰던 LX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반토막 난 실적을 받아들였던 계열사들도 올해 2분기는 전년 대비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그룹의 '퀀텀 점프'를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의 지주회사인 LX홀딩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다음주께 발표될 예정이다.

아직 지주사의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계열사들의 성적표는 나왔다. 우선 LX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736억원, 영업이익 1296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8.4%, 0.3% 증가한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로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9%, 17.1% 증가한 수준이다.

이같은 실적은 자원 트레이딩 물량의 증가와 LCD패널 판가 상승 및 판매량 증가에 따른 트레이딩 이익이 지속된 가운데 물류 운임 상승으로 해운 이익이 늘어난 덕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석탄, 금속 등 자원 시황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자산 원가 절감 및 트레이딩 수익 극대화 노력과 해상 운임 상승 및 물동량 증가 영향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원 시황 변동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 이익 체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X세미콘도 전년대비 이익이 개선됐다. LX세미콘은 올해 2분기 4849억원의 매출액과 5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7%, 영업이익은 무려 617.3%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황 둔화로 LX세미콘의 주력 제품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그간 쌓였던 재고를 털어낸 효과가 컸다.

또 다른 주요 계열사인 LX하우시스의 올해 2분기 실적도 공개됐다. LX하우시스는 이 기간 매출액이 9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5% 감소한 3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신규 TV광고 등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전년 대비 꺾이긴 했으나 전 분기에 비해서는 16.8% 늘었고 상반기 누적으로는 7.1% 증가했다.

무엇보다 그간 부진했던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이 올해 2분기 반등했다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이들은 지난 한 해 전년 대비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역성장했던 곳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1분기도 아쉬운 성적을 거뒀었다. 그러다 올해 2분기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이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풀이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앞서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본역량 강화로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한편 지속 성장을 위해 사업벨류 체인의 전, 후방 변화를 신속하게 감지해 신사업의 발굴과 육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던 바 있다.

LX인터내셔널의 경우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운임 상승이 물류 부문 실적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하면 2분기는 아직 개선 초입 구간으로 간주된다"며 " SCFI는 최근 고점 기록 후 일시적 조정 구간에 진입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향후 해상운임의 급락이 없다면 하반기에도 이익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LX그룹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사업 추진 등 사업다각화에 대한 노력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한 직후 호실적을 거뒀던 2021~2022년에 비해서는 전반적인 이익이 감소하는 등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이에 LX그룹도 올해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을 지속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DDI 매출 의존도가 약 90% 달하는 LX세미콘은 전력반도체, 방열기판 분야 등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LX인터내셔널도 인도 등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 기회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진한 성적을 기록해왔던 계열사들이 올해 2분기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다만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원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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