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GDP -0.2%···한국은행, 경제성장률 조정 고심"수출 호조가 일부 부진 상쇄···성장률 유지할 듯"한은 2분기 역성장 예견···"하반기 다시 개선될 것"
한은은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같은날 '8월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은은 올해 5월 기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0.4%포인트(p) 상향했다. 수출을 중심으로 한 회복 모멘텀이 강화하고 소비 흐름도 애당초 예상보다 개선됐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한은은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022년 11월(2.3%), 2023년 2월(2.4%), 5월(2.3%), 8월(2.2%), 11월(2.1%), 2024년 2월(2.1%)로 낮춰 잡았다. 그러나 올해 1분기 GDP가 깜짝 성장을 보이며 3.1%를 기록하자, 5월 전망치를 크게 높인 것이다.
이 가운데 올해 2분기 GDP가 마이너스(-0.2%) 성장을 보이면서 8월 경제성장 전망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국책 연구기관은 한은 전망치 발표보다 앞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부진한 소비를 이유로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2.%에서 2.5%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와 같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했던 2.6%보다 낮다. KDI는 "수출은 기존 전망보다 더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내부 수진으로 경기 회복이 더딜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전망치는 2.1%를 유지했다.
주요 내수 지표를 보면 6월 소비판매와 설비투자는 전달 대비 1.0%, 4.3% 늘었지만,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6%, 2.7% 줄어든 수준이다. 소비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022년 2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전망치를 하향한 이유다.
KDI는 올해 민간소비는 기존 전망(1.8%)도 낮은 1.5%로 수정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물가 상황에 맞춰서 금리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금리 인하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2분기에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강했던 측면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4%에서 0.2%포인트 낮춘 2.6%로 제시했다. KDI는 내수 부진과 최근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을 반영한 결과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권은 한은이 8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흐름이 나쁘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 수출 호조가 계속되면서 악화한 건설경기 등을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수출 호조세가 내수로 이어져 하반기에는 내수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한은 역시 2분기 역성장을 이미 예견했던 데다, 최근 물가 흐름이 안정권에 들어온 상황이라 경제전망 수정 필요성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 발표 당시 김웅 부총재보는 "전 분기 성장률이 높게 나오면, 다음 분기는 기저효과 때문에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완전히 크게 둔화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반기 이후부터는 다시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한은은 불확실성을 기초로 진행한 시나리오 분석에서 우리나라가 최악의 경우에도 올해 2.3%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전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성장률은 0.1%포인트 상승하고(2.6%) 중동 지역 분쟁 및 러·우 전쟁이 심화되는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2.3%)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이 더디게 진행돼 글로벌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경우 성장률은 1%포인트 하락할 것(2.4%)으로 전망했다.
8월 수정경제전망은 오는 22일 발표된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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