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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5대 금융 상반기 부실채권 2.5兆↑···"고금리·PF구조조정 영향"

금융 은행

5대 금융 상반기 부실채권 2.5兆↑···"고금리·PF구조조정 영향"

등록 2024.08.23 15:56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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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로 취약차주들 상환 능력 감소고정이하여신 비율 상반기 동안 0.1%p 상승KB금융 부실채권 5조2380억원···"최대 규모"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국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금융지주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LP)이 늘어나는 속도가 크게 늘었다. 이에 은행들은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소상공인과 금융취약계층의 무너진 경제 기반이 올라오지 못하면서 연체율 등 부실 지표는 여전히 높다.

23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이하여신은 총 14조920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말(12조2425억원)보다 2조4779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5대 금융지주 체제 이후 반기 기준 가장 크게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동기간 0.73%로 6개월 동안 0.1%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이 넘은 대출을 말한다. 즉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총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클수록 부실 자산이 많은 금융사다.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이유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재평가, 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사업장 재분류 등 구조조정을 시작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개인의 상환 능력에 떨어진 것도 이유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한 뒤, 금융사들에 엄격해진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부동산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도록 했다. 책준형 토지신탁의 경우 PF 사업장 시공사가 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에 책임준공 의무가 발생한다. 부동산신탁사가 대체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기한 내에 준공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어 PF 관련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기준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지주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5조23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고정여신이하비율도 1.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금융이 3조4192억원(0.78%), 하나금융 2조1690억원(0.52%) 순이었다. 우리금융 2조1480억원(0.56%)으로 집계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 연말(0.37%) 대비 가장 크게 뛰었다. 농협금융지주는 1조9462억원(0.59%)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은행들은 급증하는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지난 6월 한 달간 4조4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상각·매각했다. 이는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은행 대출 연체율은 전달 대비 0.09%포인트 하락한 0.4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고금리 장기화로 신용도가 낮은 개인 차주나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상환 능력이 계속 떨어지면서다.

이에 금융당국은 취약차주에 대한 정책적 금융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달 초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만나 새출발기금의 차질 없는 진행을 약속했다.

최근 은행장 간담회에서도 소상공인 지원 방안에 대해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소상공인 대출 잔액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에 비해 약 380조원 늘어났다"며 "소상공인 부채는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은행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차주 상환 능력을 고려한 부채 관리 시스템을 내재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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