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 사업보고서 집계10개 제약사 연구개발비 합계 3% 증가···10곳 중 4곳 감소대웅제약, R&D 투자액 1위···녹십자, 전년 대비 가장 큰 하락 폭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말 누적) 주요 제약사 연구개발비 투자 현황 집계 결과 매출 상위 10대 기업은 총매출 5조3543억원에 연구개발비 6165억원을 투자했다. 평균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9.9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959억원) 대비 투자액은 3% 상승했고, 매출 대비 투자 비율은 2% 상승했다.
10개 기업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 투자비는 29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줄었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누적 투자비가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한 것은 2분기 투자액이 1분기에 비해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추세대로면 연말까지 연간 누적 연구개발비는 전년과 엇비슷할 거란 전망이다.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신약 개발보다는 수익구조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하반기 연구개발 투자액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서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대웅제약은 1188억원을 R&D에 투자해 주요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대웅제약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율 역시 19.09%로 1위를 기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혁신 신약으로 자가면역질환, 암, 대사, 섬유증, 소화기질환 치료제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개량신약으로 경구용 서방제제, 다성분 복합제만 아니라, 장기지속형주사제, 마이크로니들패치, 새로운 투여경로변경 제제 등 플랫폼 기술 기반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C&D기획조정실을 통한 연결된 협업 및 개발(Connected collaboration & Development) 강화로 미래 신규사업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한양행이 연구개발비 1048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얻어내는 등 신약 개발 성과를 이룬 바 있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유한양행은 매년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만 해도 약 2500억 원의 연구비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투자를 통해 제2의 렉라자가 될 신약 후보물질 도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989억원 ▲GC녹십자 801억원 ▲종근당 674억원 등 세 곳은 5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GC녹십자는 전년 대비 가장 큰 연구개발비 감소를 기록한 곳으로 전년(1062억원) 대비 25% 줄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역시 13.6%에서 10.4%로 24%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종근당 674억원 ▲JW중외제약 401억원 ▲HK이노엔 399억원 ▲보령 283억원 ▲제일약품 218억원 ▲동국제약 164억원 순이었다.
10개 기업 중 중 GC녹십자(-25%), 종근당(-8%), JW중외제약(-1%), 제일약품(-12%) 등 총 4곳이 전년 동기 대비 투자액이 줄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율이 줄어든 기업은 한미약품(-3%), GC녹십자(-24%), 종근당(-7%), 제일약품(-4%) 등 총 4곳이다.
국내 제약사의 연구개발비 투자 위축은 향후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낮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하면 절대적인 연구개발 비용은 물론 매출 대비 투자율 역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국가신약개발사업단 '2024년 상반기 10대 글로벌 제약사 파이프라인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제약사 톱10 기업의 연간 총매출액 대비 R&D 투자 금액 비중 평균은 23.56%였다. 특히 지난해 기준 R&D 투자액 305억 달러(한화 약 40조원)로 가장 많은 투자를 한 MSD는 매출 대비 투자율 50.8%를 기록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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