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125.7% 달성친환경 선박 수주 '집중'···환경 규제 대응 차원사 측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별수주 이어갈 것"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총 150척(해양설비 1기 포함), 169억7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35억달러)액의 125.7%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연간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한 이후 4년 연속 쾌거다.
선종별로는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60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44척, 컨테이너선 12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8척, 탱커 7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6척, 특수선 4척, LNG 벙커링선 2척,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 자동차 운반선(PCTC) 2척,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 해양설비 1기, 에탄 운반선 1척 등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주력 선종은 친환경 선박으로 나타났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100% 감축을 주문한 가운데, 회사도 이에 발맞춰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가고 높아진 환경 규제도 맞추겠다는 풀이에서다.
세부적으로 회사가 가장 많이 수주한 선박은 PC선과 LPG·암모니아선이다. PC선은 석유화학제품을 실어 운반하는 배로, 이달 초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높아졌다. 특히 PC선은 HD한국조선해양 조선 계열사 HD현대미포가 전체 수주 선박(64척) 가운데 48척을 수주하며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무(無)탄소 선박으로 주목받는 LPG·암모니아선도 올해 총 44척의 수주 뱃고동을 올렸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질소와 수소로 이루어진 화합물로,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IMO의 강화된 환경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선박으로 꼽힌다. 환경친화적인 특성 외에도 운송과 보관이 용이하고, 대량 생산까지 가능해 공급 안정성과 경제성 측면에서도 뛰어다나는 평가를 받는다.
수주 속도도 빠르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3조6832억원에 한꺼번에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의 초과달성 소식을 알렸다.
HD한국조선해양의 이 같은 호조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온 선별 수주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NG선, LPG선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위주로 선별 수주 방침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이는 불황기에서 벗어나 초호황기에 접어들면서 3년 이상치의 일감을 확보한 데 따른 결정이다. 즉, 넘쳐나는 일감으로 도크 공간이 꽉 찼기 때문에 무리하게 일감을 늘리지 않고 수익성이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밀려드는 일감에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도 하향 조정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전년보다 14.2% 낮게 책정한 135억달러로 잡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HD한국조선해양이 내년에도 순조롭게 연간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무리하게 수주 목표액을 상승해서 잡지 않고 수주 잔고와 추이에 맞게 목표액을 설정한다면 (초과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건조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풍부한 건조 경험과 선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수조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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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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