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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롯데웰푸드 힘 싣는 신동빈···이영구·이창엽 대표, 숨 가쁜 일정

유통·바이오 식음료

롯데웰푸드 힘 싣는 신동빈···이영구·이창엽 대표, 숨 가쁜 일정

등록 2024.10.11 16:27

수정 2024.10.11 16:57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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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유럽 이어 아프리카 출장···해외 현장경영롯데 식품군 이영구·롯데웰푸드 이창엽 동반 출장글로벌 식품 사업 '힘'···원롯데 시너지 중요성 강화

롯데웰푸드 힘 싣는 신동빈···이영구·이창엽 대표, 숨 가쁜 일정 기사의 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웰푸드 중심의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서며 식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식품 계열사 수장들도 덩달아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유통·화학 부문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안정적인 식품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기대가 실리고 있다.

11일 식품 업계 등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주말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사장,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와 아프리카 가나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방문은 가나 수훔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카카오 묘목을 기증하며 지속가능한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이번 해외 출장에는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가 동행하며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다시 한 번 '원(One)롯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더욱이 올해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의 대표 상품인 가나 초콜릿이 국내 출시 50주년, 일본 60주년을 맞이한 해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최대 초콜릿 생산업체다. 카카오 빈을 수입해 초콜릿을 만드는 국내 유일 공장을 경남 양산에서 가동하고 있어 카카오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 가나는 최근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해 카카오 가격이 오르며 불안정한 상황이다.

한·일 롯데는 현지 파트너사와 카카오 공급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묘목과 비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현지 농장과 공동 구매 계약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다. 수익 일부는 가나 현지의 노동 환경 등에 재투자해 지속가능한 생산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해외 출장에 나서며 현장 경영 행보를 밟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들과 유럽을 방문해 롯데의 초콜릿 공장을 점검했다. 첫 번째 협력 상품은 빼빼로로 낙점하고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직접 나서 식품 부문에 힘을 주면서 식품 계열사인 롯데웰푸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불황 여파로 유통·화학 부문이 부진하자 롯데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식품 사업에 기대가 실리는 모습이다. 더욱이 식품업계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

롯데그룹에서 식품 부문을 담당하는 이영구 대표 사장과 이창엽 대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번 신동빈 회장의 해외 출장에 롯데 식품부문과 롯데웰푸드 대표자로 일정을 함께 소화하고 있다. 더욱이 두 사람은 모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가 연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영구 사장은 식품군 신설 이후로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사장은 롯데그룹에 30년 몸담은 '정통 롯데맨'으로, 2020년 롯데칠성의 음료와 주류 부문 통합,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을 이뤄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사업부문 통합에 이어 전년도 예산과 관계없이 영업비용을 효율화하는 ZBB(Zero Based Budget) 전략을 실행해 수익 개선도 이뤄냈다.

이창엽 대표는 롯데웰푸드 통합 이후 선임된 외부 출신의 첫 수장이다. 이 대표는 한국P&G, 허쉬, 한국코카콜라, LG생활건강 미국 자회사 더에이본컴퍼니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소비재 기업에서 30년 이상 경영 능력을 쌓아온 '해외통'이다. 올해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을 지향하며 K-푸드 경쟁력을 쌓아올린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인도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등 7개국에 8개의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도는 사업 규모가 가장 큰 국가로, 건과 법인인 롯데 인디아와 빙과 자회사인 하브모어를 운영하다가 올해 통합 법인을 내년 초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법인은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 역량을 강화하며 현지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하브모어는 약 700억원을 투자해 빙과 생산시설을 세웠고, 롯데 인디아는 약 330억원을 투자해 해외 첫 빼빼로 생산기지를 구축해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 사업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한·일 롯데의 통합 시너지도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다. 한·일 롯데는 우선 오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미운다는 목표 아래 협력을 다짐했다. 중장기적으로 ▲해외 시장 공동 마케팅 ▲해외 유통망 효율화 ▲신제품 관련 양국 교차 지원활동의 청사진을 그렸다.

신동빈 회장은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어달라"며 "해외 매출 1조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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