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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증권가 번진 LP·시장조성 업무 불신···다시 제기된 '불법 공매도' 의혹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증권가 번진 LP·시장조성 업무 불신···다시 제기된 '불법 공매도' 의혹

등록 2024.10.15 13:55

수정 2024.10.15 16:45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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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證 ETF LP 운용 손실 1300억원 발생에한투연 "조직적·암묵적으로 불법 횡행 개연성 존재"증권가 "신한證 사례는 이례적···시스템 달라" 선 긋기

증권가 번진 LP·시장조성 업무 불신···다시 제기된 '불법 공매도' 의혹 기사의 사진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관련 대규모 운용 손실이 여의도 증권가 신뢰 저하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증권사와 운용사에 자체 점검을 지시, 개인투자자들은 그간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유동성공급자(LP)와 시장조성자들의 교란 행위가 드러난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금융감독원은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한 데 이어 26개 증권사와 주요 운용사에 파생상품 거래 관련 손실 사례 자체 점검을 지시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간부 간담회에서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언급한 만큼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조사에 나선 것이다.

앞서 지난 11일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8월 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ETF 유동성공급자(LP)로서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LP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약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운용역(수석급)은 손실을 숨기기 위해 외국계 증권사와 스와프 거래(미래 특정 시점 특정 기간을 설정해 금융자산이나 상품 등을 서로 교환하는 거래)로 허위 보고했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관련 문제를 파악하고, 즉시 금감원에 신고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과거부터 제기된 LP들의 시장 질서 교란 행위가 드러난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LP와 시장조성자의 불법 공매도 의혹은 동학개미(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운동이 활발했던 2020년부터 지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1년엔 금감원이 9개 시장조성자 증권사에 대해 과도하게 빈번한 호가 제시 및 주문 취소가 시장 교란에 해당한다고 판단, 48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다만 2022년 7월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과징금 부과는 취소됐지만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이에 금융위는 시장조성자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말까지 관련 조사를 지속했다. 당시 LP와 시장조성자 불법 공개도 의혹에 관련 내용을 살펴봤으며 결과적으로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신한투자증권 ETF LP 운용 손실이 발생하면서 해당 의혹에 다시금 불을 지핀 상황이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는 "2개월 넘는 기간에 불법 거래가 이어졌음에도 내부통제 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며 "손실을 감추기 위해 스와프 거래 거래로 허위 등록까지 한 것은 담당자 개인의 일탈이 아닌 내부에서 쉬쉬하다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금감원에 보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공급자 담당 부서에서 왜 본연의 업무와 무관한 불법 선물거래를 했는지 의문"이라며 "신한투자증권 회사 자체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행해진 일탈행위로 추정되며 단발성이 아닌 이전에도 유사한 거래에 의한 조직적 또는 암묵적 동의에 의한 불법이 횡행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감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증권가에서도 신한투자증권 사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다만 해당 손실은 '이례적'이라며 전 증권사로 퍼지는 불신에 대해 선을 그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운용역이 헤지 과정에서 판단을 잘못했을 순 있지만 이를(손실을) 숨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했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내부통제 시스템의 허점을 알고 악용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증권사마다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신한투자증권 사례를 전 증권사에 적용해 검사한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의 손실 규모를 보고 현업에서는 '어떻게?'라고 할 정도로 해당 증권사의 시스템에 대해 이해되지 않는다"며 "매우 이례적인 사건인데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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