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물적분할 통해 4개 자회사 신설 공시 12년 만에 희망퇴직 단행하며 경영쇄신 박차호재에도 실적 반등 묘수 부재로 투자자 외면
22일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2.09%(4200원) 하락한 19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9만8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주가는 장중 19만5100원까지 내려갔다 오후 들어 회복했으나 결국 하락 마감 했다.
전날 엔씨소프트는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를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모두 비상장법인으로 신규 지식재산권(IP) 개발은 스튜디오 체제로, 게임 개발 스튜디오 3개, 인공지능(AI) 기술 전문 기업 1개이다.
지적재산권(IP)은 '쓰론 앤 리버티(TL)', '전략게임 택탄(TACTAN)', 슈팅게임 'LLL'을 맡는다. 인공기술 전문기업은 '엔씨AI'로 분사해 AI를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물적분할을 결정한 것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물적분할과 함께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엔씨소프트의 경영쇄신 소식에 전일 시장은 환호와 함께 '황금주' 재현을 기대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1년 초 주가가 100만원 이상에 거래됐었다. 2021년 2월 10일엔 장중 주가가 104만8000원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이내 내리막을 탄 주가는 2022년 들어 50만원을 넘지 못했고 지난 8월 9일엔 장중 15만6900원까지 내렸다.
지지부진했던 주가는 물적분할이 결정되면서 반등 기회를 얻었다. 전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3%(7400원) 오른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만원대로 주가가 내려온 지 7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을 회복한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되는 신설 자회사의 성과가 좋을 경우 자회사 직원들의 보상 체계가 명확하게 이뤄질 수 있고 리니지 개발팀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는 등 긍정적 효과가 더울 많을 것"이라며 "분할을 기점으로 직원들의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자원의 효율적 분배와 비용 절감 노력이 실적 개선에 기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추가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주가가 하락하며 전일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거래량도 늘지 않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는 게 분석이다. 특히 실적을 반전시킬 요인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시장에선 예상하는 3분기 엔씨소프트 매출액은 3922억원, 영업이익은 86억원, 당기순이익 28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영업이익은 47.9%, 당기순익은 35.2% 감소한 수준이다. 연간 기준 매출액은 1조5821억원, 영업이익은 759억원 전망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44.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개된 출시 예정 라인업은 '저니 오브 모나크', '택탄', '아이온2', '프로젝트LLL'로, '아이온2' 외에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난다면 추정치 상향과 함께 추가 회복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게임사 중에선 유일하게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지만 주가엔 반영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비용 문제로 희망퇴직까지 단행하는 상황이라 배당 규모 축소도 우려된다.
엔씨소프트는 16년간 현금배당을 단행하며 날이 추워지면 투자자들이 선호했지만 지난해 배당 규모를 줄이면서 '배당주' 매력도 감소했다. 2022년 668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3130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올해 시장에서 예상하는 당기순익은 1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한 수치다. 최근 배당 성향이 30%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당배당금도 줄어들 전망이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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