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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윤석헌·정창화·권광석을 이사회로"···영풍·MBK, 고려아연 임시주총 요구

산업 중공업·방산

"윤석헌·정창화·권광석을 이사회로"···영풍·MBK, 고려아연 임시주총 요구

등록 2024.10.28 16:11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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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최근 벌어진 영풍·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최근 벌어진 영풍·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앞선 예고대로 고려아연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특히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과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굵직한 인사를 후보로 제시하며 새 판을 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은 고려아연 최대주주(지분율 25.42%)로서 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 안건을 심의하기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마무리 된 데 따른 조치다. 회사의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과 대치하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그 결과를 지켜본 뒤 임시 주총에 대한 입장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영풍·MBK 연합은 사외이사 12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등 총 14명을 새로운 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먼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엔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또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명준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김수진 변호사(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전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 ▲김재섭 DN솔루션즈 부회장 ▲변현철 변호사(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손호상 교수(금속공학)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 ▲이득홍 변호사(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천준범 변호사(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 ▲홍익태 전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 본부장 등이 사외이사 후보에 포함됐다.

아울러 영풍·MBK 연합은 집행임원제도 전면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정관 개정 안건을 주총 소집 요청 목적에 담았다.

눈여겨볼 대목은 과거 금융과 산업 영역에서 왕성한 행보를 보인 인사가 후보진에 대거 합류했다는 점이다.

일례로 윤석헌 전 금감원장(1948년생)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산타클라라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하는 한편, 노스웨스턴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1971년부터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다가 한림대 재무금융학과, 숭실대 금융학부 등에서 교수 생활을 했고 국민경제자문위원, 금융발전심의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어 2018년 5월 금융감독원장으로 발탁돼 2021년까지 3년의 임기를 채운 바 있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1963년생)은 금융권 내 유명인사로 통한다. 그는 30년 넘게 우리금융에 몸담으며 우리아메리카은행 워싱턴 영업본부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IB그룹장 등 요직을 거쳤다. 아울러 2019년 잠시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로 이동했다가 이듬해 그룹에 돌아와 2년간 행장으로 재직했다.

이밖에 정창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1961년생) 역시 1996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래 포스코건설 CR센터장(전무), 포스코 경영지원본부 홍보실장(전무), 포스코 차이나 중국대표법인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아 활약했다.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의 현 지배구조에선 이사회가 경영진을 실질적으로 감시하지 못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외이사가 거수기 역할에 머물러 최 회장 중심의 체제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주주는 이사회까지만 참여하고 회사 경영은 집행임원이 실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국민연금의 판단이다. 자사주 공개매수로 최윤범 회장 측(35.4%)과, 영풍·MBK 연합(38.47%)의 지분율 격차가 약 3%p 차이로 좁혀진 가운데, 7.83%의 지분을 들고 있는 이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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