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채범 대표 포함 경영진 올해 7.8억 규모 자사주 매입책임경영·기업가치 제고 적극 표현하며 주가 부양 나서실질적 주주환원 '배당'···해약환급금준비금·K-ICS 관리 중요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나 대표는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올해 들어서는 두 번째, 취임 이후로는 세 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올해 나 대표가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1일 종가(4760원) 기준 9520만원 규모다.
지난달에는 나 대표 외 하진안 전무(1000주) 윤소정 상무(2774주), 신정훈 상무(6460주)가 추가로 지분을 매수했다. 나 대표를 제외한 주요 임원진 25명이 올해 들어 사들인 주식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4만3651주로, 1일 종가 기준 6억8369만원 규모다.
박성규 부사장은 올해 1월과 3월 각각 1만주씩, 총 2만주를 사들였다. 또 사내이사인 서지훈 부사장은 올해 총 세 차례에 걸쳐 9610주를 매입했고 하진안 전무는 올해 총 네 차례에 걸쳐 1만주를 매입했다.
이처럼 주요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동참해 밸류업 의지를 드러내는 등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나 대표가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뒤 주가는 2영업일 연속 올랐다. 지난달 3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63% 올랐고, 지난달 7일엔 전 거래일 대비 2.51% 올랐다. 이후 10월 16일까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주당 5350원까지 올랐다가 다음날인 17일엔 전 거래일 대비 6.73% 하락하며 주당 4990원까지 내려왔다.
이에 실질적인 주주환원을 위해서는 배당이 더 중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한다더라도 발행주식총수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적어 유통되는 물량이 감소하는 데 따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화손보는 NH투자증권이 꼽은 배당 불확실성이 높은 보험사 4곳에 포함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가능이익 하위 보험사(현대해상·한화손보·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는 2024년 배당금이 0원일 수 있고, 만약 배당가능이익을 일부 확보한다고 해도 2023년 배당금 정도가 기대할 수 있는 상단"이라며 "따라서 하위 보험사에게 2025년은 실적보다 배당가능이익 확보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해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완화돼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보험사에 한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비율을 현행 대비 80%로 완화하는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당국은 올해 경과조치 전 킥스 200% 이상인 보험사에 먼저 적용하고, 매년 킥스 기준을 10%포인트씩 낮춰 2029년에는 킥스가 150% 이상인 보험사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한화손보의 킥스는 경과조치 전 171.7%로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축소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금융당국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지급여력비율 기준치는 금융위원장 고시 방식인 만큼 향후 시장 상황 변화 등 필요시 기준치를 일부 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헸다.
정 연구원은 "마침 생명보험 업계 1위 삼성생명도 2024년 3분기에는 K-ICS비율 200% 하회가 예상되는 만큼, 규제당국이 전향적인 기준 완화를 고민해 볼 여지는 있다"며 "만약 연내 기준 완화가 이루어진다면 배당가능이익 하위 보험사도 2024년 배당 지급에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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