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이익 2127억원···복수 고객사 정산금 반영일회성 비용 제외하면 적자, AMPC 규모 '뚝뚝''포드 리스크'···NCM9 탑재 EV 트럭 생산 중단
이중 SK온은 기타 이익으로 2127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업계에선 고객사로부터 보상금 성격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배터리 공급계획에 차질이 생겼으나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기체결된 계약 물량을 금전적으로 정산해 줬다는 뜻이다.
SK온 관계자는 "배터리 공급 계약은 원재료 가격이나 환율, 고객사가 약속한 물량을 공급받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대외 변수가 뒤따르기 때문에 계약 정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타 이익은 복수의 고객사로부터 받은 정산금이지만 정산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언제 다시 정산금을 받을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존 약속대로 하반기 흑자를 달성하기는 했으나 4분기에는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정산금이 제외되고 메탈가 하락에 따른 ASP(평균 판매가격) 및 출하량 하락이 예상돼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 35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방지법)에 따른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수혜 규모가 줄어드는 점도 고민거리다. 3분기 AMPC 규모는 60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10억원,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1500억원 감소했다. ID.4 리콜로 인한 폭스바겐향 물량 감소, 포드 F-150 라이트닝 EV 판매 부진 등이 겹치면서 미국 공장 가동률은 2분기와 비교해 45% 떨어진 1.0GWh(기가와트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로이터에 따르면 포드는 전기차 수요 부진 탓에 이달 18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7주간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3분기 포드의 전기차 부문 손실 규모는 12억달러(약 1조6500억원), 올해 누적 손실액은 37억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 현재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에는 SK온의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인 NCM9이 주로 탑재되고 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4분기에는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 및 2025년 상반기 신차 출시 준비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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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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