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고려아연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검토한 결과 유상증자 추진경위 및 의사결정 과정, 주관사의 기업실사 경과, 청약한도 제한 배경, 공개매수신고서와의 차이점 등에 대한 기재가 미흡한 부분을 확인했다"며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을 위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보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해당 증권신고서는 기명식 보통주 373만2650주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신규 발행해 2조5008억7550만원을 조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는 차입금 상환에 2조3000억원, 시설자금에 1351억원, 타 법인 증권 취득에 658억원씩 사용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재무구조 변경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것과 이번 유상증자가 배치되며 발생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4일 제출한 공개매수신고서를 통해 "공개매수 이후 회사의 지배구조, 재무구조, 사업내용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장래계획은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두 차례 정정을 거쳐 공개매수 신고서를 같은 달 11일 최종 제출했지만 해당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결과보고서를 제출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30일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금감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지난 10월 31일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부문 부원장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같은 시기에 진행되었다면 이것을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며 "고려아연 이사회가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계획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만 한 것이라면 기존 공개매수 신고서에는 중대한 사항이 빠진 것으로, 허위든 위계든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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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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