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7개월만 1400원대 원·달러 환율관세·이민 정책 등 영향으로 美 달러 초강세 전망"당분간 1400원대"vs"이미 선반영"···의견 갈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7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1396.2원에서 4.9원 오른 1401.1원에 장을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1374.0원에 개장한 뒤 트럼프 당선 이후 장중 1400원을 넘어섰다. 야간(오후 8시 20분경) 거래에서는 1405원까지 터치했다.
1400원대 환율은 지난 4월 16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사례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미국의 긴축 기조 상황이었던 2022년(최고 1413.5원) 등 세 번뿐이다.
이같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여파가 선제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무역 관세 부과와 감세 정책이 시행되면 수입 물가가 오르는 동시에 반(反)이민자 기조로 인건비 상승도 예상된다. 이는 모두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기 때문에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역시 더뎌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한 공화당은 최근 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 결정을 비판했다. 트럼프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빅컷 결정을 정치적 행위로 규정하고, 자신이 집권할 경우 파월을 재임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파월은)인플레이션을 놓쳤다"고 발언한 만큼, 한동안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우세하면서 '레스 스윕'이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각에선 연준의 금리 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펜타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트럼프 정부에서 큰 폭의 관세 인상을 단행하면 관세에 대응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미 달러 초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의 승리로 환율 고점이 수정되며 장기간 1400원대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설명이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고점이 1420~1410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환율 시장이 트럼프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연말까지 완만한 안정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트럼프 피격과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10월에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크게 부각되며 주요 가격 변수들이 움직였다"며 "어떠한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우려감이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풀려지는 측면이 있지만, 이제 점차 트럼프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는 어떻게 현실화 될 것인지에 대한 쪽으로 관점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불안함이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4분기에는 원화의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당선은 팬데믹 이후의 1300원 플러스마이너스(±) 80원 선의 조정 과정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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