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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가계대출 성적표' 제출 한 달 앞으로···은행권 목표치 맞추기 사활

금융 은행

'가계대출 성적표' 제출 한 달 앞으로···은행권 목표치 맞추기 사활

등록 2024.12.02 15:33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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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11월 가계대출 1조2000억원↑···두 달 연속 1조원대금리인상에 대출한도 축소, 비대면 창구 폐쇄 등 '특단 조치'내년 포트폴리오 DSR 불가피···은행권 "금융당국 규제 과도"

'가계대출 성적표' 제출 한 달 앞으로···은행권 목표치 맞추기 사활 기사의 사진

가계대출 성적표 제출 마감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은행권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미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상황에서 대출을 아무리 조이더라도 목표를 맞출 수 없을 거란 분위기에서다. 금리 인하로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내년 DSR 페널티를 받을 경우 대출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3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조2576억원 증가한 수치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10월(1조1141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1조원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576조9937억원)도 전월 대비 1조3250억원 늘어나면서 2개월째 1조원대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 8월 9조3000억원에 달했던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9월부터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금리하락 기대감과 부동산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한 이후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돼서다.

특히 올해 대출 공급목표를 초과한 은행들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포트폴리오 DSR 목표치가 줄어들게 된다. 대출 총량 관리를 가산금리 인상으로 대응했던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만기 단축, 대출한도 축소, 거치기간 폐지에 이어 비대면 대출 창구를 폐쇄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 8월 브리핑에서 "8월 21일 기준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연간 경영계획의 150.3% 수준"이라며 "8월이면 연간 목표치의 70% 수준이 적정한데 이미 150%를 초과했다는 것은 그만큼 과도하게 가계대출을 취급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5대 은행은 대부분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넘겼다. 5대 은행 가운데 연간 대출 목표를 초과하지 않은 곳은 NH농협은행이 유일하다.

KB국민은행은 2% 증가를 목표로 제출했지만 실제 증가율은 2.3%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당초 목표를 2.9%포인트(p) 초과한 5.5%에 달했다. 하나은행(3.3%)의 증가율도 목표치보다 1.0%p 높았고, 목표치로 0.20%를 제시했던 우리은행의 증가율은 3.5%나 불어난 상황이다.

이에 은행권은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기존 차주들의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기간을 늘리는 등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이달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하더라도 시중은행 대부분은 연초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금리인하 여파로 내년 이익 전망이 어두워진 은행권은 내년 대출 성장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대로라면 은행별 포트폴리오 DSR도 쪼그라들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신규대출은 크게 줄이고 있으나 기존 차주들에게 조기 상환을 강제할 수는 없다"며 "가장 적극적인 방안인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는 고객들의 자금 여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고 호소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을 은행의 과당 경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집값 상승에 따른 주택 매수 심리가 더 크다고 본다"며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은행들은 내년 경영계획 수립과 영업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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