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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외인 증시서 5304억 던졌다···기대감 사라진 '산타랠리'

증권 투자전략 계엄 후폭풍

외인 증시서 5304억 던졌다···기대감 사라진 '산타랠리'

등록 2024.12.04 16:14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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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비상계엄령 여파에 국내 증시에서 5304억원 팔아강달러·정치 리스크 장기화로 연말 증시 반등 어려울 것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가 국회의 의결로 계엄을 해제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가 국회의 의결로 계엄을 해제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계엄령 사태로 한국 정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5304억원을 던졌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부진을 이어가며 1%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로 12월 증시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34포인트(1.97%) 하락한 2450.76에 시작해 36.10포인트(1.44%) 내린 2464.00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3.21포인트(1.91%) 내린 677.59에 출발해 13.65포인트(1.98%) 빠진 677.15에 장을 닫았다.

국내 양대 지수를 끌어내린 건 외인이었다. 이날 외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149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5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인의 증시 이탈은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강달러와 정치적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 3일 10시28분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 이날 오전 4시30분경 국무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 비상사태 시 선포되는 계엄령은 1979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다.

계엄령 선포 및 해제까지 6시간, 이에 따른 후폭풍은 거셌다.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계엄 이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날 전 거래일보다 15.2원 오른 1418.1원에 출발해 장 중 등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모양새를 보였다. 계엄령 직후 오늘 새벽 야간거래에서는 장중 1446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정치 불안이 장기화될 여지가 크다는 점도 외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계엄령 책임을 둘러싼 여야간 갈등, 야당의 대통령 탄핵 움직임을 고려할 때 정치 불안이 조기에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탄핵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배경에 연말 '산타랠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산타랠리란 통상 12월쯤 되면 배당주 등이 부각되면서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앞서 코스피는 최근 5년간 4번의 산타랠리를 기록했다. 12월 기준 코스피 등락률은 ▲2019년 5.25% ▲2020년 10.89% ▲2021년 4.88% ▲2022년 마이너스9.55% ▲지난해 4.73%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 해소 혹은 완화 전까지 증시 추세적 정상화 가능성은 제한된다"고 밝히며, 연말연시 코스피선을 2400포인트~2600포인트 박스권으로 제시했다.

이어 그는 "중립 이하 대내외 경기·수요 환경, 트럼프 2기 정책 불확실성에 이번 계엄령 선포·해제 사태 관련 한국 내부 정치 불확실성이 새롭게 가세했다는 점에서 시장 상방 저항 강화와 함께 내부 정치 변수 의존적 주가 등락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국내 신인도 하락이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펀더멘탈(기초체력) 약화 심화 속에 국내 신인도 하락에 따른 외국인 자금 및 국내 자금의 동반 이탈 현상이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 이에 당사는 원·달러 환율 상단을 단기적으로 1450원 수준까지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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