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퀸즈·빕스, 핵심상권 신규 매장 잇단 출점합리성 중시 소비 문화 '요노' 영향
17일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애슐리퀸즈는 현재 10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77개였던 매장은 1년만에 28개점이 추가된 것이다. 내년 초 1개점 오픈도 계획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이 기간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뷔페 '로운 샤브샤브'와 '자연별곡' 매출은 각각 35%, 32% 증가했다.
무한리필·뷔페형 식당은 2000년대 초중반 반짝인기로 전성기를 맞았지만,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급격히 위축됐다. 이랜드이츠의 애슐리는 지난 2014년 매장 수가 155개에 달했으나 코로나를 지나오며 2022년 59개까지 감소했고, CJ푸드빌의 계절밥상과 신세계푸드의 올반 등은 사업을 정리했다.
그러나 뷔페형 식당은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로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제2의 전성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식사부터 후식까지 제한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데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고, 다양한 취향의 입맛을 한 번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요소로 꼽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비빔밥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5% 오른 1만654원, 냉면은 4.7% 오른 1만1923원으로 나타났다. 삼겹살은 1만9429원에서 2만83원, 삼계탕은 1만6846원에서 1만7629원이 됐다.
반면 뷔페형 식당은 1~2만원대 가격으로 무한 식사가 가능하다. 애슐리퀸즈는 성인 기준 평일 점심 가격이 1만9900원, 저녁 2만5900원, 주말·공휴일은 2만7900원이다. 로운 샤브샤브와 자연별곡도 평일 점심·저녁 가격은 동일하고, 주말·공휴일만 각각 2만5900원, 2만9900원이다.
CJ푸드빌의 샐러드 바 뷔페 레스토랑 '빕스'는 프리미엄 전략을 토대로 몸집을 키웠다. CJ푸드빌은 코로나 당시 신규 출점을 중단하고 부진한 매장 폐점, 기존 매장을 고급화 재단장하며 실적 개선에 나섰다. 빕스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점포당 매출이 연평균 약 35% 성장하며 호응을 얻자 올해는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한리필 고기 뷔페도 성장세다. 명륜진사갈비의 가격은 주중·주말 시간대 구분 없이 지점에 따라 1만9900원에서 2만900원이다. 지난 2022년 8월 무한리필 브랜드로 재단장한 이후 작년에만 신규 가맹점 138개점을 출점했다. 올해는 지난 11월 기준 630호점을 개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는 품질보다도 합리적인 가격이 가장 중요한 소비 결정 요인이 되는 경향이 짙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한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무한리필 식당의 강점"이라며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관련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가성비 외식 수요가 반짝 유행에 그칠 거란 시각도 나온다. 이에 이랜드이츠와 CJ푸드빌 등은 신도시나 복합몰 인근과 같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신규 매장을 열고 있다. 상권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고급화 및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다는 설명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는 상권 분석 및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각 입지별 최적화된 매장을 선보이고, 차별화한 콘셉트와 메뉴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개점한 은평롯데점은 개점 1개월 만에 방문객 수 1만명 돌파, 7월 말 기준 누적 방문객 수 5만명을 넘어섰다. 대전현대아울렛점은 주말 50팀 이상의 대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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