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보다 비싼' 4세대 LTE 요금제 15종만 생존4G·5G 통합 요금제 추진···가격대 '최대 관심'"LTE 가격 낮추면 되는데"···일각선 '꼼수' 주장도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달 10일부터 LTE 요금제 52종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여기에는 일반·다이렉트 ▲요금제(6종) ▲선택형 요금제(41개) ▲키즈·청소년·시니어 요금제(4개) ▲듀얼넘버 플러스 요금제(1개)가 포함된다.
앞서 KT는 지난 2일 LTE 요금제 46종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고, SK텔레콤(SKT)은 다음 달 1일부터 총 36가지 LTE 요금제를 종료한다.
통신 3사의 요금제 개편이 이뤄지면 LTE는 전체를 두고 봐도 손에 꼽게 된다. 업체별로 SK텔레콤 9개, KT 4개, LG유플러스 2개만이 남는다. 이마저도 5G 요금제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소비자 외면을 받고,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3사는 5G와 LTE 구분을 없앤 통합요금제를 추진한다. KT는 올해 1분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시스템 개편에 나섰다. 통합요금제는 5G·LTE 등 세대별 기술방식 구분 없이 데이터 용량, 전송속도에 따라 가입자가 본인 사용패턴에 맞는 요금 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다만 LTE 요금제에서 기대하던 만큼 가격이 저렴할 지는 미지수다.
통신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LTE 요금제를 정리하고 비교적 비싼 5G 요금제로 유도하는 모양새다. LTE 요금제를 쓰던 이용자들이 5G로 요금제를 변경하게 될 경우, 단순 계산상으로도 수익성에 이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조치가 LTE 요금제 가격 인하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통신사들이 LTE 수익을 낮추느니 5G 요금제 및 통합요금제로 고객을 유도해 수익성을 보존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인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LTE는 설비·기술 투자가 필요 없어 요금이 5G보다 높을 이유가 없다"며 "통합요금제 출시 대신 모든 LTE 요금제를 30%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LTE 역전현상에 대한 지적에 따른 것이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024년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LTE가 속도는 5G의 5분의1 수준인데 무제한 요금제도 LTE가 5G보다 요금이 비싸다"며 "어르신 요금제도 LTE는 최대 7만9000원인데 5G는 4만원대"라고 짚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무선 통신사업이 지속해 수익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업체들은 정부의 요구를 수용, 수익을 잃지 않는 쪽으로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큰 폭의 개편이 있는 만큼, 이용자들에게도 합리적인 선택을 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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