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밸류업 ETF 12종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 추종 지수가 지난 연말 변동성 확대에 하락한 영향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부터 지난 8일까지 12개의 코리아밸류업 ETF 수익률을 확인해 본 결과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건 타임포트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마이너스 5.08%)다. 그나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리아밸류업 액티브'는 마이너스 0.35%를 기록했다.
코리아밸류업 ETF의 부진은 ETF가 추종하는 코리아밸류업지수가 부진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24일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코리아밸류업지수를 개발 및 발표하고 30일부터 실시간 지수를 산출했다. 또한 밸류업 지수에 몰릴 패시브(지수추종)자금 유인책으로 '관제펀드'인 밸류업 ETF 상장을 추진, 이에 11월4일 밸류업 지수 연계 ETF 12종을 다 같이 상장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수익률은 9월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마이너스 2.6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마이너스 4.86%)에 비해 선방했으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의 정치 혼란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하락세를 그렸다.
수익률이 하락하자 밸류업 ETF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지난 8일 기준 ETF 12종의 순자산총액은 5852억원으로 상장 약 한 달 후인 11월 29일(7324억원) 대비 20% 하락했다.
밸류업 종목의 실효성 논란도 투자 위축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업 지수는 발표 당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주주환원 모범이 되는 기업이 아닌 SK하이닉스, 한국금융지주 등 가치제고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이 편입됐고, 수익성 지표가 중심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또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고려아연, 등 기업 거버넌스에서 잡음이 일어난 기업들도 포함됐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해 연말 특별 리밸런싱 편입을 통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도 편입했으나 논란 종목 편출은 이뤄지지 않아 한 번 더 논란거리가 됐다.
이 가운데 올해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연초 코스피와 코스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미국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지수 반등을 대내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이끌었다면, 증시의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은 대외 요인에서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며 "트럼프의 정책 중 감세, 휴전, 규제완화 등은 증시에 호재로, 관세 부과, 재정지출 축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가 한단계 회복한 이후에는 이러한 상승이 지속되기는 어렵고 지수는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반등이 제한되는 이유는 연초에 아직 주도주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리아밸류업지수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변동성이 극히 심했던 지난달 30일까지 7.04% 빠졌으며, 코리아밸류업 ETF는 같은 해 11월 4일부터 지난 연말까지 평균 수익률 마이너스 5.17%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치 혼란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자 코리아 밸류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속되면서 관련 ETF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많이 하락했다"며 "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수요는 수익률이 높은 테마형 ETF나 파킹 투자가 가능한 머니마켓액티브 ETF, 채권 등 금리형 ETF에 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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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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