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자금 2100억여원 들여 지분 매수책임경영 의지 시장에 내비친 것으로 풀이승계도 자연스레...SSG닷컴·신세계 지분 정리 남아
이마트는 10일 정 회장이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278만7582주)를 매수하는 거래계획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정용진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은 28.56%로 증가하게 됐다.
정 회장의 매입 대금은 총 2140억8600여만원. 전일 종가 6만4000원에 친족간 거래 할증 20%가 붙었다. 정 회장은 개인자금으로 지분을 매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이 같은 결단은 시장에 이마트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이 짙다.
이마트는 2020년 매출 22조를 기록한 이후 계속 외형 확장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2023년에는 신세계건설의 미분양 여파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1691억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호황기였던 2020년, 2021년 등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특히 이마트이 주력인 유통분야에서 쿠팡에게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불안감이 조성된 상태다.
이마트 측은 이번 주식 거래에 대해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정 회장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 부담을 지고서라도 이마트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의식과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거래로 신세계그룹의 승계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시각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이마트와 백화점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바 있다.
2019년 들어 신세계와 이마트가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룹내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을 신설해 계열분리 사전준비를 시작했다. 2020년 9월에는 이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 8.22%씩 추가 증여해 정용진, 정유경 회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최대주주가 되면서 노선이 확실시 됐다.
정 회장은 이마트 지분을 통해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스타벅스(SCK컴퍼니), 이마트24(편의점), 이마트에브리데이(슈퍼, 7월 이마트와 합병), G마켓 등에 지배력을 행사한다.
정유경 회장이 맡은 백화점 부분은 신세계인터네셔널, 신세계 사이먼, 신세계 센트럴시티,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세계 디에프, 신세계 까사 등이다.
노선 정리가 필요한 지분은 SSG닷컴과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10%다.
이날 이 총괄회장의 신세계 지분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공시가 나오지 않았다. SSG닷컴은 현재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보유지분을 이마트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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