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간 소매판매액지수는 104.8로 전년보다 2.1% 감소했습니다. 1~11월을 기준으로 따졌을 때 –3.1%를 기록했던 지난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든 결과입니다.
상품군별로는 내구재 -2.8%, 준내구재 -3.7%, 비내구재 –1.3%로 집계됐는데요. 모든 상품군의 소비가 2년째 감소한 상황.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한 이후 2년 연속 모든 상품군이 동반 감소한 것은 처음입니다.
각 상품군별 세부 품목을 보면, 내구재 중에서는 승용차의 소비 감소율이 6.5%로 가장 컸습니다. 준내구재 중에서는 오락·취미·경기용품이 -5.9%, 비내구재 중에서는 화장품이 –3.7%로 감소폭이 컸습니다.
통상 연말연시에는 기업과 모임들의 송년회, 신년회가 이어져 소비 증가의 기회가 돼 왔지만, 이번엔 그것도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등의 영향으로 회식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
통계청의 속보성 경제사회 지표 플랫폼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회식이 몰렸어야 할 지난 12월 21~27일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대비 1.5% 줄었습니다. 비상계엄 이전인 11월 마지막 주와 비교하면 9.9% 감소했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는 소상공인이 36%에 달합니다. 30~50% 감소했다는 소상공인도 25.5%였습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는 부업을 하는 나 홀로 자영업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부업을 하는 나 홀로 자영업자 수는 18만7000명에 달했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에 허덕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악순환을 끊어내고 경제에 활력이 도는 날은 언제쯤 돌아올까요?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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