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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여전히 콧대 높은 애플페이···애꿎은 소비자만 피해?

산업 전기·전자

여전히 콧대 높은 애플페이···애꿎은 소비자만 피해?

등록 2025.01.20 09:45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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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국가들 대비 높은 수수료 부과비용 부담, 고객에 전가 가능성도무료 정책 삼성페이와도 대조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그간 현대카드에만 국한됐던 애플페이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국내 금융지주 카드사들까지 사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다른 국가 대비 국내 카드사들에 대해 높은 수수료율 부과 등 여전히 콧대 높은 애플의 태도는 '한국 홀대 논란' 지적에서 자유롭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드사들의 수수료 부담이 궁극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페이 관련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서비스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앞서 애플페이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은 지난 2023년이다. 당시 애플은 현대카드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들였고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은 현대카드를 발급받아야지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번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까지 제휴처가 확장되면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넓어지는 셈이다.

문제는 높은 수수료율이다. 현재 유일하게 제휴를 맺은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이용 수수료로 결제금액당 0.15%를 애플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중국에서 받는 애플페이 수수료가 0.03%, 이스라엘 0.05%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5배까지 차이난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페이와도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지해왔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했을 당시 삼성페이도 유료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국내 페이 생태계 발전 및 카드사들과의 지속 상생을 위해 카드사들과 무료 계약을 연장했다. 이를 감안하면 형평성 측면에서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한국 시장을 향한 이같은 콧대 높은 태도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애플은 지난 2023년 출시한 아이폰 15(128G) 한국 출고가를 일본, 중국에 비해 10만원 이상 높게 책정하는 등 주변국들에 비해 비싼 가격에 판매해왔다.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한 것도 국내에 아이폰을 도입한 지 15년 만에야 가능했다. 애플은 작년 아이폰 16을 공개하며 처음으로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했고 다른 국가에서는 이미 가능했던 '나의 찾기' 기능도 올해 초 들어서야 쓸 수 있는 등 꾸준히 지적돼왔다.

시장에서는 이에 애플페이의 확산이 간편결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은 물론 그에 대한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할 당시에도 금융위원회는 수수료 부담을 가맹점이나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것을 승인했던 바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사용이 확대되고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가 늘어나게 될 경우 수익 구조 악화로 커진 비용 부담은 카드 이용 혜택 축소 등 소비자 몫으로 돌아갈 여지가 있다. 또한 카드사들이 수익 보전을 위해 가맹점 수수료 인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수료율을 부과하는 애플페이가 확산될수록 소비자들의 혜택은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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