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831억원 영업이익 달성1년 만에 분기 흑자전환 성공올해 연간 흑자전환도 가능할듯
LG디스플레이는 22일 2024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26조6153억원, 영업손실 5606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손실을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손실 폭은 크게 줄였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이후 연간 영업적자를 지속해왔다. 작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온 셈이다. 다만 2022년 2조850억원, 2023년 2조5102억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선 실적들에 비해 적자 폭을 2조원 가량 축소했다는 뜻이다.
매출은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가 가시화되며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전년 대비 7%p 확대된 55%를 기록했다.
손익 측면에서는 OLED 중심의 사업성과 확대와 함께 전사적으로 원가 절감, 운영 효율화에 집중함으로써 전년 대비 손실 규모를 대폭 축소할 수 있었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4조5650억원(이익률 17.2%)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 전년 동기 대비로는 6% 증가한7조 83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3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분기 흑자를 거둔 것이다.
특히 4분기에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가 늘어나며 OLED 제품 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60%를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16 출시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 16 시리즈에 OLED 패널을 공급했던바 있기 때문이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2%,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2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2%, 차량용 패널 8%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고자 힘을 쏟아왔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LG디스플레이의 발목을 잡아왔던 LCD 사업을 점차 축소해왔고 OLED 중심의 사업구조로 전환해왔다. 희망퇴직 실시로 인력 효율화를 꾀함과 동시에 유상증자,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등을 통해 실탄 확보도 해왔다. 이같은 체질 개선 노력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 전 영역에서 핵심 역량을 강화해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원가 혁신 및 운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사업성과와 경영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OLED 사업에서는 안정적인 공급 역량과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 모바일용 OLED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미래 기술 준비를 통해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강화된 생산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계절적 변동성을 줄이며 제품을 다변화하고 출하를 확대해 사업경쟁력을 제고한다. IT용 OLED는 장기간 축적해온 탠덤 OLED 기술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효율적인 생산 대응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대형 OLED 사업은 초대형 제품뿐 아니라 AI TV 시대에 최적화된 4세대 OLED TV, 게이밍 모니터 등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라인업 다변화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 실수요와 연동된 효율적인 생산·판매 전략, 원가 절감 등 운영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질적 성장을 이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차량용 사업은 탠덤 기술 기반의 P(플라스틱)-OLED, ATO(Advanced Thin OLED), 하이엔드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등 차별화된 제품·기술 포트폴리오와 고객군 확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지속해 나간다. 지속 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계 1등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제조·공정 기술 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을 가속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 창출할 계획이다.
다만 투자와 관련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사업 체질과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며 "보유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며 신규 투자는 신중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투자는 2조2000억원 집행했고 올해는 2조원대 초중반으로 예상한다"며 "사업구조 고도화에 필요한 투자에 집중할 게획이고 수익성 기반 투자 집행으로 투자 효율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연간 실적에서도 흑자전환 성공에 성큼 가까워졌다고 판단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788억원이다. 비수기인 상반기는 적자를 기록하겠으나 연간으로는 영업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적자가 불가피하나 보급형 아이폰 출시 효과 및 비용 축소에 힘입어 전년대비 적자폭이 개선된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이후 하반기는 대규모 감가상각비 종료와 계절적 성수기가 맞물리며 강한 실적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분석햇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도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 높은 시장 상황에서도,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경영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강도 높은 원가 혁신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면서 연간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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