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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임원은 주고 직원은 안 주고?···금호타이어 성과급 '사건의 전말'

산업 자동차

임원은 주고 직원은 안 주고?···금호타이어 성과급 '사건의 전말'

등록 2025.02.04 14:22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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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기록하자 성과급 갈등 재점화노조 "설 연휴 직전 임원들만 성과급 챙겼다"사측 "직원들은 선지급···임원 늦어진 것" 일축

금호타이어가 '성과급'을 둘러싸고 연초부터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금호타이어가 '성과급'을 둘러싸고 연초부터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사상 최대 실적 축포를 앞둔 금호타이어가 '성과급'을 둘러싸고 연초부터 내홍에 휩싸였다. 실적 호조세 속에서 "직원들은 빼고 임원들만 성과급을 챙겼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사건은 금호타이어가 지난달 설 명절을 앞두고 임원 50여명에게 총 21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러자 노동조합과 일부 직원들도 명절 전 성과급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설 연휴 직전 임원들만 성과급을 받았다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대급 실적에 임원들끼리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것 또한 억울한 구석이 있다.

"의도적으로 직원들을 배제한 것이 아니다"라는 사측의 입장은 명확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임원들이 받은 성과급은 2023년분으로, 일반 직원들은 지난해 9월 다 지급했다"며 "지급 시점에 차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논란은 설 명절이 맞물린 늦은 성과급 지급 시점으로 인해 다소 왜곡된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소한 오해로 점화된 금호타이어의 내홍은 향후 쉽지 않은 임금·단체협약 협상 과정을 시사하는 듯하다. 특히 이번 갈등의 주요 논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지목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매출 컨센서스는 4조4923억원으로 2012년 사상 최대 매출(4조 706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5958억원으로 신기록 수립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불만과 박탈감이 크다"는 노조의 말을 미뤄 짐작해보면 긴 시간 매각 과정과 실적 악화를 견뎌온 직원들 입장에서는 최대 실적 잔치에 걸맞은 보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노조가 넉넉한 설 연휴를 기대하며 빠른 성과급 지급을 독촉했던 이유다.

앞서 지난해 8월 노조는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사측은 격려금 500만원 지급, 기본급 3% 인상 등을 제시해 총파업을 가까스로 막았으나 따로 성과급 지급에 대한 결정은 없었다.

반면 사측도 할 말은 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기도 전에 성과급을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가뜩이나 '고관세'를 예고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또다시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급에 대한 기준 등은 임단협 이후에 결정된 부분들이라 사실상 지금 당장 문제를 제기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며 "이르면 올해 4월부터 시작될 임금단체협상에서 성과급 지급 여부를 노조 측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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