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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실적 개선 한숨 돌린 SK이노베이션···남은 과제는

산업 에너지·화학

실적 개선 한숨 돌린 SK이노베이션···남은 과제는

등록 2025.02.10 14:59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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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빚 증가, 유동비율 악화'배터리 사업 부진 영향↑, 구조조정 'ing'올해 전망 '긍정적'···재무안정화 과제 주목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의 부진으로 인한 빚에 또다시 몸살을 앓는 모양새다. 다만 올해가 지난해보다 경영 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바라본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SK이노베이션의 부채총계는 ▲2020년 23조397억원 ▲2021년 29조9242억원 ▲2022년 43조9766억원 ▲2023년 50조8155억원 ▲70조6606억원으로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작년 말 177%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유동비율도 점차 악화하고 있다. 회사의 유동비율은 2021년 148%에서 2022년 116%, 2023년 113%, 그리고 2024년 3분기 기준 101%까지 떨어졌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로 단기에 빚을 갚을 수 있는지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비율이 높을수록 상환능력이 좋다고 보며, 일반적으로 200% 이상 유지해야 적정하다고 판단한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안전성이 저해된 이유는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SK온의 손실 폭이 커진 영향 탓이다. SK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조127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배터리 사업 수익성이 부진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SK온 살리기' 일환으로 설비투자비 등을 감내함에 따라 재무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상가상으로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사업인 석유·화학 및 에너지 업황까지 침체되며 재무 부담은 더욱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2~3분기 실적에서 큰 규모의 적자를 낸 바 있으며 4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흑자로 돌아섰지만, 재무건전성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물론 회사는 재무안정화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열·자회사 합병 및 매각과 사업부 조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며 내실 다지기에 힘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의 리밸런싱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작년 배터리 업황 부진과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현금 흐름이 지지부진했고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여파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며 "현재 불용자산 및 저수익 자산 매각을 통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고부가 다운스트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실적과 재무구조에 대한 업계 전망도 대체로 낙관적이다. 작년 SK E&S와의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 E&S 사업 실적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개선됐던 데에는 E&S와의 합병 시너지가 주효하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북미 포드 합작법인(JV)과 현대자동차 JV 설립이 마무리되고 대규모 설비투자가 끝나면 점차적으로 재무구조가 나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정유 업황도 작년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배터리 부문 사업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SK이노베이션 실적이 온기로 반영되는 E&S를 통해 올해 약 73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이 추가로 기여될 수 있다"며 "정유 부문에서는 중국과 인도, 미국 정유사들의 원유 투입 가격 상승에 따른 경쟁력 약화와 이로 인한 회사의 반사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 이미 인지하고 있는 SK온의 부진보다는 정유와 광구(E&P), E&S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우호적인 방향성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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