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첫 동반적자···일회성 비용 반영설비투자부터 축소···SK온은 4조원 낮춰 잡아1분기 바닥 다지고 고객사 신차 출시 기대감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손실액은 2255억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하면 무려 6028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창실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신규공장 램프업(Ramp up :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북미 프로젝트 물량 감소로 수익성 믹스(Mix)가 악화됐다"며 "일부 원재료와 완제품 폐기 등 일회성 비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25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 적자는 2017년 1분기 이후 약 8년 만이다. 김윤태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ESS(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용 배터리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가동률이 하락했다"며 "신규공장 가동 등에 따른 고정비 증가, 재고 자산 평가감 등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3사 모두 적자전환의 이유 중 하나로 '일회성 비용'을 꼽은 것인데 이는 불용 재고를 처분하기 위한 손실을 반영한 것이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재고 물량이 제때 소진되지 않자 악성 재고를 상각 처리한 셈이다. 업계에선 이번 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SK온은 1000억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3000억원, 2200억원을 반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적자 늪에 빠지면서 3사는 일단 허리띠부터 졸라매기로 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약 3조원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비투자액이 약 13조원이었던 만큼 올해는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뜻이다. 삼성SDI도 설비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고 SK온은 투자 계획을 지난해 7조5000억원에서 올해에는 3조5000억원으로 낮춰잡았다.
이들 기업은 또 배터리 업황이 1분기에 바닥을 다지고 2분기부터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민규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최근 고객사의 매출 증가세와 신차 모델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2분기부터 물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단기간 내 실적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이나 ESS와 전자재료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제외하고는 분기별로 지속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전사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12월 조기가동을 시작한 스텔란테스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미주향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어 김경훈 부사장은 "주요 고객들의 전년 대비 EV 판매 증가가 예상돼 핵심 시장인 북미 현지 생산량과 판매량 증가를 중심으로 1분기 저점 이후 점진적 회복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SK온은 올해 포드와 세운 블루오벌SK의 신규공장과 현대자동차 JV(조인트벤처)가 완공됨에 따라 배터리 출하량이 늘고 이에 따른 AMPC 수취 금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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